
북한 함경북도 당위원회가 당 간부 양성기관에 교수 내용과 방법을 개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획서 제출에 사후 점검까지 예고되면서 교원들의 부담이 한층 커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10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당은 지난 2일 도내 시·군 및 구역 당 간부 양성기관들에 전국 당 간부 양성부문 교원강습회 내용을 전달하고 이를 하반기 당 간부 양성사업에 반영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청진시 각 구역 당학교는 교원들에게 오는 20일까지 개인별 하반기 교수 사업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계획서에는 최신 당 정책을 담당 전공과목에 반영하는 방안과 연구형 교수 방법 도입 계획을 담아야 하며, 강의 능력과 실무 지식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도 포함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학생들이 당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당 사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교수안을 구성하는 것이 주요 과업으로 제시됐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해당 당학교는 교원들에게 “재교육기관이라고 얼렁뚱땅하는 버릇은 더는 통하지 않는다”면서 “학생들이 들어올 때가 돼서야 부랴부랴 준비하는 태도를 버리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북한에서 당학교는 관내 기관·기업소의 당비서와 초급당 및 세포 비서 등 기층 당 간부를 재교육하는 기관이다. 교육 기간은 과정에 따라 한 달에서 6개월가량인데, 입교한 간부는 원칙적으로 소속 기관에 출근하지 않고 당학교 수업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실제 운영 과정에서는 이 같은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일부 학생들은 장기간 업무 현장을 비우기 어렵다는 이유로 당학교에 돈이나 물품을 내고 수업에 빠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석해야 할 시간에 소속 기관의 업무를 보거나 개인 일정을 처리하는 식이다.
기층 당 간부들 사이에서 일정한 돈이나 물품을 내고 당학교 수업에 빠지는 편이 낫다는 인식이 퍼져 있고, 당학교에서도 강습생이 수업에 빠지는 것을 묵인하는 대신 학교 운영이나 교원들의 생활에 필요한 돈과 물품을 지원받는 방식이 관행처럼 굳어져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도당은 이번에 제출받은 계획서의 내용이 실제 강의 현장에서 제대로 실현되는지도 추후 점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서에 담은 내용이 실제 현장에서 적용되지 않으면 형식적으로 문건만 작성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어 교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교원들 사이에서는 실질적인 개선안을 찾기보다 상부의 지적을 피할 수 있도록 계획서의 표현과 내용을 다듬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교원들은 실제 강의를 어떻게 개선할지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계획서까지 평가받아야 해 부담이 크다는 반응”이라며 “연구형 교수방법을 비롯한 교수방법들을 창조하고 구현하는 것에 더해 모든 교원들이 정치, 경제, 문화를 비롯한 다방면적인 지식을 소유한 박식가가 돼야 한다는 요구까지 한꺼번에 제시되면서 더욱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지난달 19일부터 이틀간 평양에서 전국 당 간부 양성부문 교원강습회를 진행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당시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강습회는 전국의 각급 당학교의 교원들과 일꾼(간부)들을 당중앙의 독창적인 당 간부 육성사상과 방침으로 더욱 튼튼히 무장시키고 교육 실무적으로, 정신 도덕적으로 완벽하게 준비시킴으로써 당의 간부 진영 강화를 위한 사업에서 획기적인 전진을 가져오는 데 목적을 뒀다”고 밝혔다.
또한 신문은 “강습회에서는 각급 당학교들이 김일성-김정일주의학원, 김정은동지의 정치학원으로서의 본명을 고수하며 전면적 발전기의 시대적 요구에 맞게 교육 수준과 환경, 교육풍토를 개선하는 데서 나서는 사상이론적, 방법론적 문제들이 취급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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