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산으로 형벌 집행이 중지돼 일시 출소했다가 곧 재수감될 예정인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의 한 여성에 대해 주민들의 동정 어린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온성군 주민 A씨는 지난해 5월 탈북한 가족과 전화 통화하다가 불시에 들이닥친 정보원(前 보위원)에게 적발됐다.
A씨는 탈북한 가족이 있다는 이유로 오랜 기간 정보부(前 보위부)의 주시를 받아왔다. 그동안에는 별다른 문젯거리나 혐의점이 없었으나 지난해 5월 처음으로 탈북한 가족과 연락이 닿아 통화하던 중 전파탐지기에 걸려 현장을 들키게 됐다는 설명이다.
당시 기습한 정보원은 A씨를 끈질기게 회유·협박해 탈북한 가족으로부터 중국 돈 5000위안을 받아내게 한 뒤 이를 몽땅 몰수했고, 이후 A씨는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8월 노동교화형 1년형을 선고받고 교화소에 수감됐다.
수감 당시 임신 7개월 상태였던 A씨는 당장 출산을 앞둔 그해 11월 형벌 집행 중지 처분을 받고 일시 출소해 남편이 있는 집으로 돌아갔다.
그로부터 올해 8월까지 약 10개월간 아기를 낳고 키워온 이 여성은 이제 남은 형기를 채우기 위해 조만간 다시 교화소에 들어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감옥에서 고달픈 노동에 시달리는 것도 힘들겠지만, 갓난아이를 남편에게 맡겨둔 채 생이별을 해야 하는 엄마의 고통이 오죽하겠느냐”고 말했다.
A씨의 남편도 현재 한숨을 몰아쉬고 있는 형편이라고 한다. 먹거리가 부족해 출산 후 야윌 대로 야윈 아내가 다시 교화소 수감생활을 해야 한다는 데 대한 안타까움과 홀로 아이를 키워내야 한다는 막막함 때문이다.
이런 딱한 사정을 훤히 알고 있는 동네 주민들도 이 가정에 연민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나 국경 지역인 온성군에는 탈북민 가족이 많다 보니 주민들 사이에서는 “전화 한 통 한 게 무슨 큰 죄라고 임산부를 감옥에 보내고, 출산 후에 또 끌고 가는 것인가”, “아기는 배 속에서 엄마와 같이 교화형을 받은 꼴”이라는 등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일시 출소한 A씨를 전담 관리·감시하는 안전원들 속에서도 동정의 기류가 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매일같이 집을 찾아 동향을 확인하면서 어려운 살림살이를 직접 목격한 안전원들조차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아기 엄마가 잘 먹어야 하는데, 그래야 또 들어가서 견디고 나올 텐데’ 하면서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는 안전원들도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