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안남도일보사 인쇄공장에서 국가재산 횡령 혐의로 조사받던 한 간부가 자신의 부정행위를 속속들이 알고 있던 부하 직원을 우발적으로 살해하는 참극이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31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은 “이달 중순 평안남도일보사 인쇄공장에서는 국가재산 횡령 등의 혐의로 내부 검열 대상에 올라 조사받던 한 간부가 자신이 그간 해온 행위들이 모두 까밝혀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살인을 저지르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이 간부 A씨가 그동안 인쇄용 종이와 각종 자재 등 국가재산을 횡령한 정황이 상부의 검열망에 포착돼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면서 불거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A씨는 횡령 혐의로 지속 조사받고 있던 와중에 자신의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와 진술을 확보한 부하 직원 B씨와 언쟁을 벌이게 됐다.
B씨는 그동안 A씨가 저지른 부정행위들을 곁에서 지켜봐 왔는데, 심도 있는 조사가 진행되면서 정작 자신은 부정행위를 저지르지 않았음에도 A씨와 함께 일해온 것만으로도 공범으로 몰려 문제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언쟁 과정에서 B씨는 그간 자신이 봐온 A씨의 부정행위들을 조목조목 짚어냈다. 이에 A씨는 검열원들에게 이런 내용이 완전히 폭로되면 엄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극단적인 공포감에 사로잡혀 충동적으로 B씨를 살해했다.
그동안 공장 내에서 국가재산인 종이와 자재 등을 몰래 빼돌려 뒷주머니를 차오다가 조사가 시작되며 목을 죄어오면서 상당한 압박감을 느끼던 와중에 우발적으로 더 큰 범행을 저지르게 된 것이다.
사건 당시 큰 소란이 일자 다른 현장에 있던 공장 관계자들과 안전원들이 순식간에 뛰어들었고, B씨는 당장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숨이 멎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사건을 접한 공장 인근 마을의 주민들은 “국가재산을 빼돌려 사리사욕을 채우고 가족들까지 거들먹거리더니 결국 죄 없는 사람의 목숨까지 빼앗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소식통은 “가해자는 물론이고 국가재산 횡령과 관련된 이들에 대한 대대적인 강경 처벌이 뒤따를 것”이라며 “또 이번 사건으로 인해 도내 출판·인쇄 부문 전체로 당의 매서운 특별 검열이 이뤄질 것으로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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