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 통해 신차 반입할 수 있게 됐지만 업자들 ‘시큰둥’…왜?

신차는 투자금 큰데 이윤 적고 자금 회전도 느려…반입 중단된 중고차 언제 들여올 수 있을지 촉각 

북한 평안북도 압록강변 도로 위 정차 중인 차량들. /사진=데일리NK

최근 북한에서 세관을 통해 중국에서 신차를 반입할 수 있게 됐지만 정작 차량 수입에 나서려는 업자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차는 투자금이 많이 드는 데 비해 이윤이 적고 자금 회전도 느려, 업자들은 오히려 반입이 중단된 중고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31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혜산시에서는 세관을 통해 신차를 수입할 수 있게 됐다”며 “하지만 중고차와 비교하면 돈을 많이 넣어야 하는 데 비해 남는 돈이 많지 않아 새로 돈을 투자해 움직이려는 업자들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전했다.

차량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에 따라 북한으로의 공급·판매·이전이 제한돼 있는 품목이다. 그동안 북중 접경지역인 양강도에서는 이른바 ‘국가 밀수’로 불리는 비공식 경로를 통해 중국에서 차량을 반입해 왔다. 그러다 지난달 20일부터 세관을 통한 차량 반입이 가능해졌는데, 현재 공식적으로 들여올 수 있는 차량은 신차로 제한돼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문제는 차량을 들여오는 업자 입장에서 신차의 수익성이 중고차보다 낮다는 점이다.

신차는 중국 현지 매입 가격이 명확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판매 과정에서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이윤이 크지 않다. 심지어 여러 업자가 비슷한 차량을 동시에 들여올 경우 판매 경쟁까지 붙어 수익성이 더 떨어질 수 있다. 이에 차량 수입 업자들은 이미 확보한 신차 물량을 처리하는 데 집중할 뿐 신규 자금을 투입해 추가로 신차를 들여오는 데는 소극적이라고 한다.

반면 중고차는 같은 차종과 연식이라도 주행거리나 엔진·변속기 상태, 주요 부품 교체 여부, 냉난방 기능 등 차량별 조건에 따라 중국 현지 매입 가격부터 차이가 크다. 북한 내 판매 과정에서도 차량의 상태와 장점을 어떻게 평가하고 설명하느냐에 따라 거래 가격이 달라질 수 있어 신차보다 이윤을 확보할 여지가 상대적으로 크다.

실제 차량 수입 경험이 있는 50대 주민 A씨는 “국가 밀수로 차량을 들여올 때도 새 차보다는 중고차를 많이 취급했는데 지금은 중고차를 세관으로도 밀수로도 들여올 수 없게 됐다”며 “새 차는 한 대를 들여오는 데 10만 위안(한화 약 2050만원) 이상이 들어가지만 5000위안(약 103만원)의 이윤을 남기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중고 승용차는 중국 현지 매입 가격이 6만 위안대부터 10만 위안을 넘기도 하는 등 다양한데, 한 대를 팔면 대체로 7000~1만 위안 정도는 남고, 운이 좋으면 그 이상의 이윤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고차는 신차보다 판매가격이 낮아 상대적으로 거래가 빠르게 이뤄진다는 점도 업자들이 선호하는 이유로 꼽힌다. 한 대를 들여와 판매까지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 자금 회전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세관을 통한 신차 반입이 허용됐음에도 업자들은 신차 수입보다 이미 사두고 넘겨받지 못한 중고차를 언제 들여올 수 있을지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전언이다. 중고차 반입이 중단되면서 이미 중국에 차량을 사놓은 업자들의 자금이 장기간 묶여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업자들은 국가 밀수던 세관을 통한 공식 반입이던 중고차를 들여올 방안이 하루빨리 마련되기를 고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중 중고차 반입 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말이 돌기도 했지만, 별다른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아 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소식통은 “중고차를 중국에 사놓은 업자들은 지금 중고차를 언제부터 세관이나 국가 밀수를 통해 들여올 수 있는지에 온 신경이 쏠려 있다”며 “수개월 돈이 묶여 있어 다른 장사에도 손을 대지 못한다며 답답해하는 업자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이미 와크(무역허가권) 비용을 다 내고도 정작 차량을 들여오지 못하고 있는 것인데, 국가에서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업자들로서는 이에 대한 불만도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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