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곳곳에서 늘어나는 ‘간이매점’…시장 보완하는 상업 공간

관리 주체인 편의봉사관리소에 세금 격으로 매일 비용 납부…일부 간이매대는 유류 등 특수 품목 취급

북한 청량음료 매대 모습. /사진=데일리NK

북한에서 개인이 자본을 투자해 운영하는 ‘간이매점’이 늘어나면서 주민들의 일상적인 소비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31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회령시를 비롯한 도내 시·군 곳곳에 개인이 운영하는 간이매점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며 “급하게 물건이 필요한 사람들이 간이매점을 자주 찾고 있어 운영이 원활하게 되고 있다”고 전했다.

간이매점은 행정상 편의봉사관리소 산하에 등록돼 있지만, 실제 운영은 전적으로 개인이 맡는다. 시장 상인들이 자기 돈으로 매대를 사서 시장관리소에 정해진 장세를 내고 장사활동을 하는 것처럼 간이매점 역시 개인이 돈을 들여 매점 공간을 확보한 뒤 편의봉사관리소에 세금 명목으로 일정한 비용을 내고 영업하는 구조다.

매점 공간의 가격은 위치와 유동 인구 등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회령시의 경우 간이매대 운영자가 편의봉사관리소에 세금 격으로 하루 북한 돈 3만원을 현금으로 납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품목은 운영자가 직접 결정한다. 기본적으로 술과 담배, 당과류, 채소 등이 간이매점의 주요 판매 품목으로 꼽힌다.

소식통은 “집과 가까운 간이매점에서 그때그때 필요한 것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편리하게 생각한다”며 “특히 시장과 거리가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들 속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민들은 골목에 자리한 간이매점에서 간단한 먹거리나 생활에 필요한 물품 등을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구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간이매점은 규모가 크지 않고 취급하는 물건의 종류나 양도 많지 않으나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시장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간이매점의 확산세는 주거지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역과 지역을 잇는 주요 도로변에도 간이매점이 설치돼 있어 통행자들을 대상으로 물건을 판매한다. 이런 간이매점들에서는 일반적인 소비재 외에 유류 같은 특수한 품목까지도 취급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보위기관 산하의 ‘10호 초소’ 주변에도 간이매점이 자리 잡고 있다. 10호 초소는 한 도(道)에서 다른 도(道)로 넘어가는 주요 도로 길목 등에 설치돼 사람과 물자의 이동을 통제하는 일종의 검문소다.

이렇게 10호 초소 주변의 간이매점에서는 담배와 같은 기호식품이나 간단한 먹거리뿐만 아니라 휘발유, 경유 같은 유류까지 취급하는데, 국영 연유판매소의 공식 가격 아닌 시장의 비공식 가격 시세를 적용해 유류를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처럼 간이매점은 편의봉사관리소의 관리 아래에 있지만, 실제로는 개인이 자금을 대고 자율적으로 품목을 정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면서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시장과 함께 주민들의 일상적인 생활을 뒷받침하는 핵심 상업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Previous article국가재산 횡령으로 조사받던 중 폭로 두려움에 우발적 범행
Next article[북한 어제와 오늘] ‘지도자는 언제나 옳다’…김정은 시대 유훈의 역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