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관이 대낮에 자전거 절도 시도…주민들 “군관들까지?” 개탄

훔쳐가려다 걸려 청년들에게 두들겨 맞기도…반복되는 군인들의 절도 행위에 민심 더더욱 악화

북한 평안북도 압록강변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는 북한 남성들. /사진=데일리NK

최근 북한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한 군관이 대낮에 자전거를 훔치려다 현장을 들켜 청년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북한에서 군인들의 절도 행위는 드물지 않게 일어나는 일이나, 병사도 아닌 군관이 훤히 밝은 낮에 그것도 개방된 장소에서 절도 행각을 벌였다는 사실에 주민들이 개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27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3일 오전 청진청년공원 인근에서 발생했다. 당시 한 청년이 자전거를 길가에 세워두고 잠시 볼일을 보러 간 사이, 한 군관이 해당 자전거를 끌고 가려다 때마침 돌아온 자전거 주인에게 붙잡혔다.

이내 자전거 주인인 청년과 자전거를 훔치려던 군관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고, 별안간의 소란에 주변에 있던 청년들이 몰려들었다. 그렇게 청년들에게 둘러싸인 군관은 흠씬 두들겨 맞고는 현장에서 황급히 도망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군관이 현지에 주둔하는 군부대 소속인지, 출장 등 다른 업무로 해당 지역을 찾은 타 부대 소속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건이 발생한 청진청년공원 인근에는 항만과 장마당이 있어 평소 주민들의 왕래가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장사를 하거나 물건을 운반하는 주민들이 많아 평소에도 자전거 절도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북한 주민들에게 자전거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생계와 직결된 필수 자산으로 여겨지고 있다. 자전거를 도둑맞을 경우 생활상 불편은 당장의 생계에도 타격을 받기 때문에 주민들은 평상시에도 자전거 간수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

소식통은 “유동하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눈 깜짝할 사이에 자전거를 도둑맞을 수 있다”며 “주민들은 잠시 건물에 들어갈 때도 자물쇠를 채우고 가능하면 이동 중에는 자전거에서 손을 떼지 않으려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군인들에 대한 주민들의 민심은 더욱 악화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그동안에도 군인들이 민가에 침입해 주민들의 물건을 훔쳐 가는 일이 적지 않아 군인들에 인식 자체가 좋지 않았는데, 이번 사건이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는 것이다.

더욱이 일반 병사도 아닌 군관이 대낮에 오가는 사람들도 많은 개방된 장소에서 자전거 절도를 시도했다는 점은 주민들에게 꽤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소식통은 “하전사들의 도둑질은 흔히 듣는 얘기지만, 군관까지 도둑질에 나섰다는 소식에 주민들도 적잖이 놀란 모습”이라며 “군관들까지 거리낌없이 도둑질하는 상황을 보며 사회가 점점 무법천지가 돼가는 것 같아 답답하다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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