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함경남도에서 개인 미용사와 이발사에 대한 단속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주민들, 특히 청년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게 머리를 손질해 주는 이들을 계속 찾고 있어, 이들이 단골손님만 받거나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전언이다.
11일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은 “지난달 말 개인 미용사와 이발사를 단속하라는 함흥시 인민위원회 지시가 동사무소들에 내려졌다”며 “이에 동사무소는 인민반장들에게 개인 집 등에서 돈을 받고 머리 손질을 해주는 주민을 파악해 보고하고, 영업하지 못하도록 통제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그동안 국영 편의봉사시설 이용을 권장해 왔으나 집이나 창고에 거울과 의자, 도구를 갖춰놓고 머리를 손질해 주는 개인 미용사, 이발사를 찾는 주민들의 수요가 줄지 않자 단속 및 통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간판을 내걸고 영업하던 개인 미용사, 이발사들은 단속이 본격화한 뒤 간판을 내리고 단골이나 지인의 소개로만 손님을 받고 있다.
국영 편의봉사시설의 남성 이발료는 5000원(북한 돈)인 데 비해 개인 영업은 7000원에서 1만원 선으로 다소 높다. 그럼에도 개인 미용사들은 손님의 취향과 요구를 세심하게 반영해 원하는 머리 모양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수요가 꾸준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개성이 뚜렷한 청년들은 국영 미용실이나 이발소의 정형화된 스타일에 만족하지 못하고 친구들에게 물어 솜씨가 좋다고 소문난 개인 미용사를 찾아 원정을 떠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머리 맡길 곳을 정해놓고 자신이 원하는 모양으로 꾸미려고 하는 청년들은 일부러 다른 동네까지 찾아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시를 받은 인민반장들은 인민반 내에 집이나 창고에서 손님을 받는 개인 미용사, 이발사가 있는지 살피고 있다. 개인 영업 사실을 알고도 보고하지 않으면 인민반장에게도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이 함께 전달되면서 인민반장들도 긴장하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그러나 개인 미용사들은 창고 문을 닫고 미용 도구를 집안 다른 곳으로 옮겨 단골손님만 받거나, 직접 찾아가 머리를 손질해 주는 방식으로 감시의 눈을 피하고 있다.
소식통은 “이런 단속이 처음도 아니어서 단속할 때만 피하는 척한다”며 “인민반장이 여러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특정 개인 한 사람만 계속 지켜보고 통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들도 평소 인민반에서 부과하는 각종 세외부담을 앞장서 수행해 인민반장과 신뢰를 쌓았다는 점도 감시를 피해 가는 배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