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내각이 극한 폭염으로 온열질환 사망자가 늘자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폭염에 대응한 행동 준칙을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에 “내각은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사망자가 전국적으로 100명이 넘게 되자 지난 2일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적 방안과 함께 준수해야 할 ‘폭염 시 행동 준칙’를 구체적으로 작성해 즉시 내려보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초 재해방지성은 지난 6월 1일부터 두 달간 전국적인 폭염 피해 현황을 담은 보고서를 내각에 제출했다. 보고서에는 종합한 결과 누적 온열질환 환자는 총 4300여 명에 달하며, 이 중 사망자는 100여 명으로 집계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렇게 북한 전역에서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전례 없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파악되면서 내각은 즉각 긴급회의를 열고 각 도(道)에 20가지의 ‘폭염 시 행동 준칙’을 제시했다는 전언이다.
행동 준칙에는 무더위가 가장 심한 시간에 더위를 피해 그늘진 곳으로 대피할 것, 폭염에 이상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병원으로 이송할 것 등 기본적인 수칙들이 담겨 있다.
특히 노동 현장들에는 뙤약볕이 내리는 한낮에 절대 야외 작업하지 말 것, 얼음이 섞인 찬물을 공급할 것, 서늘한 새벽과 저녁 시간을 이용해 능률을 높일 것 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각은 “더 이상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를 발생시키지 말라”고 강경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이 같은 행동 준칙이 내려오자 평안남도 평원군 현지 농장의 농장원들과 건설 현장의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폭염 속에서도 죽음을 불사하라며 계속 노동에 내몰더니 사람이 실제로 많이 죽고 나니 이제야 대책을 세운다”며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들은 “위에서는 20가지 준칙이니 뭐니 하면서 말로만 조심하라고 하지만, 정작 현장에 소금이나 해열제 같은 기초적인 의약품조차 부족하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분위기다.
그런가 하면 현장의 일꾼(간부)들 속에서는 “위에서 작업량은 줄여주지 않으면서 사망자만 내지 말라고 하니 노동자들을 달래며 일 시키느라 난감하다”며 난색을 표하는 말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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