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양강도와 함경북도, 자강도, 평안북도 등 국경 4개 도에서 판매되는 손전화(휴대전화) 두 기종의 가격을 각각 500위안씩 인상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손전화 가격은 이미 주민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인데, 또다시 오르면서 구매를 아예 포기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10일 “지난달 13일 국경 4개 도의 체신소와 봉사소들에 손전화 판매 가격을 인상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지시가 전달된 당일부터 곧바로 인상된 가격이 적용돼 판매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신 기종으로 알려진 ‘삼태성8’은 기존 6500위안에서 7000위안(한화 약 152만원)으로, 주민들이 비교적 많이 찾는 ‘마두산222’는 3500위안에서 4000위안(약 87만원)으로 올랐다. 두 기종 모두 500위안씩 인상된 것이다.
국경 4개 도에 동일한 가격 인상안이 일괄 적용된 것으로 미뤄 볼 때 이번 조치는 지방 당국의 자체적인 결정이 아니라 중앙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북한에서는 지역에서 자체 생산·소비되는 일부 품목의 가격은 도·시 단위에서 정하는 식의 가격 책정 체계가 운영되지만, 손전화와 같은 통신 기기는 판매와 개통이 국가의 엄격한 관리 아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최근 환율이 크게 오른 데다 부품 수급 난항으로 수입품 조달 비용이 증가한 것이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런가 하면 일각에서는 국가가 주민들이 보유한 외화를 흡수하기 위해 손전화와 같은 비교적 고가 상품의 외화 판매 가격을 인위적으로 높인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다만 국경 4개 도에서 손전화 가격이 동시에 인상된 정확한 이유는 제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주민들은 신규 손전화 보급 속도를 조절하려는 조치로도 보고 있지만, 가격 인상과 함께 등록이나 검열을 강화하라는 별도의 지시가 내려온 것은 없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기습적인 가격 인상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상액인 500위안은 일반 주민들이 단기간에 마련하기 어려운 액수다. 수천 위안에 달하는 손전화 가격도 이미 주민들에게는 큰 부담인데, 인상액도 작지 않아 체감 부담이 한층 가중됐다는 불만이다.
실제로 주민들 속에서는 “평범한 사람은 손전화 한 대도 갖기 어렵게 됐다”, “콘크리트 장벽이 국경에만 있는 게 아니다. 국가가 손전화 가격으로 보이지 않는 콘크리트 장벽을 세웠다”라는 등의 말들이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노동자나 농민은 일 년 동안 돈을 모아도 손전화 한 대 사기 어렵다”며 “이번 인상에 손전화를 새로 구매하거나 교체하려고 했던 주민들도 구매를 포기하거나 미루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