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시장 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쌀과 옥수수 등 주요 식량 가격이 불과 2주 만에 10% 이상 급등한 데다 외화 환율까지 크게 오르면서 북한 주민들의 물가 부담이 한층 커지고 있다.
데일리NK가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북한 시장 물가 조사에 따르면, 1일 기준 평양의 한 시장에서 북한 국내산 쌀 1㎏은 4만 5000원에 거래됐다. 2주 전인 지난달 19일 조사 당시 거래가보다 12.5% 오른 수준이다.
다른 지역 시장의 쌀 가격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1일 양강도 혜산시의 한 시장에서 쌀 1㎏은 4만 5500원에 거래돼 직전 조사 때 가격 대비 12.1% 상승했다.
시장의 옥수수(강냉이)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1일 평양의 한 시장에서 거래된 옥수수 1㎏ 가격은 1만 5200원으로 2주 전보다 13.4% 상승했다.
같은 날 평안북도 신의주의 한 시장에서는 옥수수 1㎏이 1만 5210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19일 조사 당시 가격과 비교하면 12.7% 오른 수준이다.
이처럼 쌀과 옥수수 가격이 2주 만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북한 시장의 주요 곡물 가격은 본보가 시장 물가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최근 북한 시장에서 곡물 가격이 빠르게 치솟는 배경에는 쌀 재고가 점차 소진되는 상황에서 밀과 보리 등 대체 곡물의 공급까지 충분하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북한에서는 초여름 밀·보리 수확물이 시장에 풀리면 쌀이나 옥수수에 집중되던 수요가 일부 분산돼 곡물 가격이 일시적으로 안정되는 양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올해는 밀·보리 생산량이 예년보다 감소하면서 이 같은 가격 안정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북한 농업 전문가인 조충희 굿파머스 연구소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올해 밀과 보리 생산량이 예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현지 농업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목표 수확량의 절반 수준밖에 생산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 연구소장은 “실제로 북한 시장에서 올해 생산된 국내산 밀과 보리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으로 확인된다”며 “예년에는 밀과 보리가 시장에 나오면 짧은 기간이라도 옥수수나 쌀 가격이 다소 내려가는 양상이 나타났지만, 올해는 대체 작물 생산량이 쌀과 옥수수 가격을 끌어내릴 만큼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외화 환율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최근 북중 간 교역 확대 움직임과 맞물려 위안화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 1일 신의주에서 북한 원·위안 시장환율은 1위안당 1만 225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직전 조사 때인 지난달 19일보다 19.7% 오른 수준이다.
같은 날 혜산의 북한 원·위안 시장환율은 1위안당 1만 2230원으로, 역시 2주 전보다 19.6%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위안화 환율 역시 본보가 환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북한 원·위안 시장환율은 6월 초까지만 해도 1위안당 7800원대에 머물렀으나 이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과 북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경제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북중 교역 확대에 대한 기대가 시장의 위안화 수요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시장환율 역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최근 상승 폭은 위안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한 모습이다. 지난 1일 기준 평양의 북한 원·달러 시장환율은 1달러당 6만 7100원으로, 2주 전 조사 당시보다 3.2% 상승했다. 같은 날 신의주와 혜산의 북한 원·달러 시장환율도 1달러당 6만 7000원대로 조사됐다.
평안북도와 양강도, 함경북도 등 북중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중국과의 거래와 인적 왕래가 확대되면서 무역 결제에 주로 사용되는 위안화 수요가 달러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곡물 공급 부족으로 식량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서 향후 중국산 식료품과 생필품 등 수입품 가격에도 추가적인 상승 압력이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더욱이 주민들의 소득 증가가 물가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식량과 생필품 구매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물에 갇힌 인권] 北, 국가별 맞춤형으로 노동자 파견 규모 확대](https://www.dailynk.com/wp-content/uploads/2025/05/20250514_hya_북한-건설-노동자-218x150.jpg)

![[위성+] 요새로 변하는 북한 DMZ…산림 훼손 뚜렷](https://www.dailynk.com/wp-content/uploads/2026/08/20260802_lsy_비무장지대-전술-도로-및-교량-건설-218x150.jpg)
![[그물에 갇힌 인권] 北, 국가별 맞춤형으로 노동자 파견 규모 확대](https://www.dailynk.com/wp-content/uploads/2025/05/20250514_hya_북한-건설-노동자-100x70.jpg)

![[위성+] 요새로 변하는 북한 DMZ…산림 훼손 뚜렷](https://www.dailynk.com/wp-content/uploads/2026/08/20260802_lsy_비무장지대-전술-도로-및-교량-건설-100x7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