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에 노래 ‘나는 생각해’ 보급하며 “원수님만 따르라”

행복은 당과 수령으로부터 온다는 사상 주입…北, 청년층 대상 ‘충성 교양’에 열 올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5년 7월 8일 중앙산업미술국에서 직원들이 “어버이 수령님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안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당국이 외부 문화에 민감한 청년층의 체제 이탈을 막기 위해 사상 단속과 충성 교양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과거 김일성 집권 시기에 창작된 노래를 다시금 청년들에게 보급하면서 이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충성심 고취에 교묘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14일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9일 함흥시 청년동맹(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시내 각 공장·기업소 청년동맹 조직들에서 노래 ‘나는 생각해’ 보급 사업을 일제히 조직했다.

이번 노래 보급 사업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사상 교양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각급 청년동맹 조직은 청년동맹원들에게 해당 노래의 가사를 완벽히 익히게 한 뒤, ‘당중앙 불빛’, ‘향도’, ‘당의 품’ 등 가사에 담긴 여러 표현을 중심으로 의미를 해설하며 최고지도자와 당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는 생각해>

1절
불밝은 창가에서 나는 생각해
행복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
그러면 이 밤도 내 마음속에
당중앙 불빛이 어려오네
그 불빛 우러르며 나는 생각해
행복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

2절
불밝은 창가에서 나는 생각해
행복이 어떻게 오는 것인지
그러면 향도의 자욱이 어린
농장길 막장길 안겨오네
그 자욱 간직하며 나는 생각해
행복이 어떻게 오는 것인지

3절
이 밤이 깊을수록 나는 생각해
커가는 내 행복의 끝은 어딘지
우리 당 품에서 시작된 행복
언제나 그 끝은 알 수 없네
이 밤이 깊을수록 나는 생각해
고마운 그 품을 영원히 따르리

위 가사에서 보듯 노래 ‘나는 생각해’는 당과 수령의 영도를 개인의 행복, 그리고 미래와 연결 짓고 있다. 즉, 당과 수령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순종할 때만 행복해질 수 있다는 가치관을 주입함으로써 청년들을 사상적으로 결속시키려는 의도다. 오직 최고지도자와 당만 바라보고 절대복종하라는 맹목적 충성을 청년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

소식통은 “청년동맹 위원장은 노래 가사에 대해 해설하면서 원수님(김 위원장)을 따르는 마음으로 부르도록 교양했다”며 “원래는 수령님들(김일성, 김정일)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지만, 이번에는 모든 해설을 오직 원수님 한분에게 맞춰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는 김 위원장을 김일성, 김정일과 동등한 반열의 절대적 수령으로 각인시키려는 선대 지우기 및 김정은 우상화를 일환으로도 해석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소식통은 “우리 노래들 중에는 당과 수령에 대한 충실성을 강조하는 노래가 많다”며 “이번에 ‘나는 생각해’를 다시 꺼내 들어 대대적으로 보급한 것은 결국 행복과 미래가 오직 원수님을 따르는 길에만 있다는 인식을 강제로 심어 청년들의 사상적 이탈을 막으려는 명백한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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