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재개 불투명하자 ‘사업 목적 방북’으로 방향 튼 中 여행사들

관광 기다렸던 중국인들 "투자할 사람만 받겠다는 것”, "사업가는 되고 관광객은 안 되나" 볼멘소리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4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찾아 갈마관광철도역과 응급치료소 등 새로 건설한 건물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중국인들의 북한 단체관광이 재개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북한 관광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중국 여행사들이 최근에는 관광 대신 ‘사업 목적 방북’을 새로운 상품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북한은 애초부터 관광을 재개할 생각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13일 데일리NK 중국 현지 대북 소식통은 “조선(북한) 관광이 재개되길 기다렸던 중국인들이 사실상 기대를 접는 분위기”라며 “접경 지역인 지린성, 랴오닝성 소재 여행사들도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는 말만 할 뿐 관광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3월 북중 간 국제 여객열차 운행에 이어 항공편 운항도 재개되자 중국 현지 여행사들은 북한 관광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적극적으로 상품을 홍보했다. 이에 북한 관광에 관심을 보이며 예약을 걸어 놓는 중국인들도 적지 않았으나, 그로부터 약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관광 재개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소식통은 “앞서 여행사들은 항공편과 열차를 이용한 일정과 가격을 비교해 소개할 정도로 구체적으로 상품 홍보에 나섰고, 설명을 들으면 실제로 여행을 떠나는 장면이 그려질 정도였다”며 “하지만 그랬던 여행사들이 지금은 조선 관광에 대해 명확히 안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 여행사는 최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조선 여행이 언제 열리느냐’, ‘이미 열렸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이냐’라는 문의가 많은데, 아직 구체적인 소식은 없고 조선 여행은 실제로 문이 열려야 열리는가보다 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공지했다.

이 여행사는 또 “조선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며 “한국 방문 기록이 있으면 조선에 가지 못할 수 있으니, 필요한 경우 여권을 새로 발급받는 등 미리 준비해두라”고 안내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일부 여행사들은 사업 목적 방북을 대안처럼 홍보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 관광이 재개될 기미가 없자 순수 관광 목적의 상품 홍보를 중단하고, 대신 “사업 목적으로 방북하면 더 자유롭게 북한을 둘러볼 수 있다”라는 식으로 방향을 틀어 모객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일부 중국 여행사들은 최근 ‘관광은 언제 재개될지 알 수 없지만 사업 목적으로는 빠르고 쉽게 방북할 수 있다’, ‘조선 공장도 둘러볼 수 있다’, ‘조선이 언제 다시 문을 닫을지 모르니 지금이 갈 수 있는 기회’라는 내용으로 홍보하며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 이전부터 조선에 투자해 온 사업가들은 현재 비교적 자유롭게 조선을 오가고 있다”며 “이들이 조선 공장을 둘러보는 사진과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는데, 이를 두고 중국인들 사이에 ‘사업가는 되고 관광객은 안 되나’, ‘처음부터 투자자만 받겠다고 했으면 차라리 이해했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광 재개에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도 큰 중국인들 사이에서 “조선은 처음부터 관광을 재개할 생각이 없었던 것 아니냐”, “조선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일주일에도 여러 번 드나드는데 일반 관광은 안 되니 이해하기 어렵다”, “결국 돈을 투자할 사람만 받겠다는 것 아니냐”라는 등 볼멘소리가 나온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사업 목적의 방북만 가능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으며, 관광이 실제 재개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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