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함경남도 금야군에서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딸이 낙후된 교통 사정 탓에 장례식조차 참석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지방의 열악한 교통 체계의 현실이 다시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해남도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에 “지난달 중순 함경남도 금야군에서 60대 부부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는데, 황해남도에 사는 딸이 부고를 듣고도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며 “곧바로 출발해도 장례가 모두 끝난 뒤에야 도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평소 생활이 어려웠던 60대 부부는 “오시면 쌀 20kg 정도는 챙겨드릴 수 있다”는 딸의 연락을 받고 군인에게 시집 가 황해남도에 정착한 딸의 집에 가기 위해 함흥역으로 향해 열차에 올랐다. 그러나 이들이 탄 열차의 바퀴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부부는 그 자리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부의 딸 역시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으나 생활이 어려운 친정 부모를 조금이라도 돕고 싶은 싶은 마음에 살고 있는 곳까지 오라고 연락했던 것인데, 부모가 사고로 사망하게 되면서 결국 딸은 부모를 돕기는커녕 마지막 길조차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실제로 사고 소식을 들은 딸은 부모의 장례식에도 참석할 수 없었다. 딸이 사는 지역은 산간 지역으로 가장 가까운 기차역까지 차량으로 3시간 이상 걸리는 데다 역까지 갈 수 있는 교통편도 마땅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이 근무하는 부대에서 차량을 지원받아 기차역까지 이동한다 해도 친정까지 가는 데 최소 3일이 걸려 현실적으로는 장례가 모두 끝난 뒤에 도착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는 설명이다.
북한에서는 열악한 교통 사정으로 가족의 관혼상제에 참석하지 못하는 일이 드물지 않게 일어난다. 특히 교통이 불편한 외진 지역에 거주하는 군인 가족이나 고향을 떠나 멀리 시집 간 여성들은 부모가 위독하거나 사망해도 고향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전언이다.
대중교통은 평양 등 대도시에 집중돼 있어 농촌이나 산간 지역 주민들은 사실상 이용하기 어렵고, 장거리 이동은 대부분 기차에 의존해야 하는데 기차를 타려 역까지 이동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부모가 위독하거나 사망해도 제때 찾아가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도시에서는 돈만 있으면 택시를 탈 수 있다고 하지만 농촌 주민들에게는 택시도, 시내버스도 남의 이야기”라며 “멀리 시집 간 딸들이 부모의 위급한 소식을 듣고도 찾아가지 못하는 일이 이제는 흔한 일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통이 막혀 있으니 부모가 돌아가셔도, 자식이 아파도 마음대로 오갈 수 없는 것이 이곳 현실”이라며 “부모가 위독하다는 연락이 와도 찾아갈 엄두를 내지 못한 채 그저 무사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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