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허가 개인 민박 영업 정조준…반대급부로 여관 이용객 늘어

추방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단속 수위 높여 개인 숙박업 위축…공식 숙박시설 이용은 되레 절차 간소화

북한 함경북도 농촌 지역의 한 살림집. /사진=데일리NK

북한 당국이 최근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무허가 민박 영업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외지인이 개인 집에 숙박하는 경우 반드시 사전에 신고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는 한편, 상습적으로 무허가 민박 영업을 해온 주민들에게는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23일 데일리NK에 “신의주 남민동을 비롯한 시내 여러 지역에서 인민반 회의를 통해 무단 숙박과 불법 영업 행위를 강하게 단속하겠다는 포치가 반복적으로 내려오고 있다”며 “신고 없이 숙박시켰다가 적발되면 단순한 비판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식으로 분위기를 몰아가며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서만 안전원과 규찰대, 인민반장들이 함께 나선 불시 숙박검열이 세 차례 이상 진행됐는데, 안전원과 규찰대 등은 이번 검열에서 사전에 신고되지 않은 외지인 숙박을 집중적으로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번 검열은 사실상 무허가 민박 영업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동안 신의주를 비롯한 북한 여러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신고 없이 몰래 외지인을 재워 주며 숙박비를 받는 형태의 개인 민박 영업이 꾸준히 이뤄져 왔다. 공식 숙박시설을 이용하려면 절차가 까다롭고 준비해야 할 서류도 많아 출장자나 장사꾼들 사이에서 개인 민박에 대한 수요가 지속돼 왔기 때문이다.

당국도 그간 개인 민박 영업 단속을 이어왔지만, 주민들이 단속자들에 대한 뇌물 비용까지 감수하면서 영업을 계속해 쉽게 근절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당국이 주민 이동 통제 강화를 위해 무허가 민박 영업을 집중적으로 단속하는 동시에 출장자 등에게 공식 숙박시설을 이용할 것을 적극 유도하고 있어서다.

소식통은 “이미 여러 차례 문제시된 요주의 대상들에게 ‘이제 말로 넘어가지 않겠다’며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식으로 강하게 경고하고 있어 숙박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주민들이 상당히 위축된 상태”라고 전했다.

실제 최근 단속 수위가 높아지고 숙박검열 위험이 커지면서 개인 집에 외지인 받기를 꺼리거나 이전보다 숙박비를 크게 올려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 여관 등 공식 숙박시설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 무허가 민박 영업 단속이 한층 강화되면서 개인 숙박업은 점차 위축되는 반면, 공식 숙박시설 이용은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여관을 이용하려면 각종 증명서류와 승인 절차가 필요해 민박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공민증과 여행 목적, 기본 인적사항만 기재하면 숙박이 가능한 여관이 늘어나면서 이용 문턱이 다소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개인 집 숙박 가격이 계속 오르니 차라리 출장이나 장사 목적으로 이동하는 주민들 사이에서도 여관이 더 편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국가에서도 절차를 간소화해 여관 이용을 독려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가 입장에서도 주민 이동 동향을 파악하기 쉽고 관리가 수월하다는 점에서 주민들이 여관을 이용하게 하는 것이 이득이고, 주민 입장에서도 지금처럼 절차를 간소화해 준다면 굳이 개인 집 숙박을 고집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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