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당국이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어긋난 복장이라며 여성들의 옷차림 단속을 지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직업과 성분 등에 따라 처벌 기준이 달라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31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0일 혜산시에서 여맹(사회주의여성동맹)과 청년동맹(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소속 규찰대가 주요 거리에 배치돼 여성들의 복장 단속을 실시했다.
규찰대는 크고 반짝이는 귀걸이를 착용했거나 바지 통이 지나치게 좁은 여성들을 불러세워 소속과 거주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요즘은 대학생 여성들뿐 아니라 중년 여성들도 귀걸이를 하고 다니는 게 흔한 풍경”이라며 “규찰대가 문제 삼는 것은 귀걸이 착용 자체가 아니라 눈에 띄게 요란한 장식이나 몸에 딱 붙는 쫄대(스키니) 바지 같은 옷차림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규찰대는 허벅지나 엉덩이 라인이 드러나는 바지를 입은 여성들을 불러세워 놓고 “비사회주의적 옷차림”이라며 지적하고 주의를 줬다고 한다.
일부 청년동맹 규찰대는 외투나 동복으로 가려진 바지 라인을 확인하기 위해 여성들에게 외투를 들어 올려 보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겨울철 옷차림 특성상 몸매가 드러나는 쫄대바지나 짧은 치마를 입는 여성이 많지 않기 때문에 겨울철에 복장 단속을 하는 것 자체가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한다.
소식통은 “보통 옷차림 단속은 옷이 얇은 여름철이나 국가 명절 또는 농촌동원 기간에 집중적으로 실시된다”며 “추운 한겨울에 규찰대가 배치돼 조금만 눈에 띄게 차려입은 여성들까지 단속하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했다.
문제는 이런 복장 단속의 기준이 모든 여성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소식통은 “누가 봐도 눈에 띄게 화려한 귀걸이를 착용한 여성도 있었는데 여맹 규찰대는 그 여성에 대해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딱 봐도 간부집으로 보이니 괜히 문제를 만들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듯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규찰대 내부에서도 “간부 자식을 괜히 건드렸다가 우리가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말이 오갔다고 알려졌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은 “단속에도 계층이 따로 있냐”, “간부 옷차림은 모두 사회주의적이냐”, “같은 치마, 같은 바지도 누가 입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냐” 등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소식통은 “간부집 자식들은 봐주고 일반 주민들은 단속하는 이런 불공평한 기준을 가지고 있으니 누가 통제에 따르겠냐”며 “배경에 따라 처벌 강도도 달라진다는 점이 씁쓸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