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각 도의 1급 기업소들에 현재 진행 중인 정보화·과학화·주체화·현대화 사업의 집행 실태를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은 12일 “지방발전 20×10 비상설중앙추진위원회가 직접 나서서 각 도의 1급 국가기업소를 대상으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정보화·과학화·주체화·현대화 사업의 3개월간의 집행 정형(실태)을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이 지시는 지난달 30일 오전에 내려졌으며, 평안남도는 인민위원회를 거쳐 도내 1급 기업소들에 동시에 전달됐다”고 전했다.
이번 지시는 각 도에 소재한 1급 기업소들로 한정됐는데, 이는 도내 경제를 견인하는 핵심 기둥으로 분류되는 기업소들을 우선적으로 평가해 중앙 차원의 경제 성과와 연결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특히 올해는 8차 당대회 5개년 결정 관철의 마감 해인 만큼, 중앙은 각 도에서 경제의 토대를 튼튼히 받쳐줄 수 있는 1급 기업소들의 정보화·과학화·주체화·현대화를 선행 조건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8차 당대회 성과 부각을 위해 중앙은 지금 시점에서 3개월 단위 점검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 판단하고 있다”며 “이번에 각 기업소의 정보화 수준, 생산공정의 과학화 실태, 주체화 설비 교체 성과, 현대화 속도와 난관 등을 구체적으로 점검해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단순한 형식적 보고가 아니라 집행 실태를 수치화하고 현장 사진이나 기술적 증거 자료까지 갖춰 올리도록 한 것이 이번 지시의 특징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를 두고서는 중앙이 실질적 성과를 검증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각 1급 기업소에서는 즉각 내부 점검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기업소는 미리 준비해 둔 현대화 설비 교체 자료를 내세워 자신감을 보이고 있으나 대다수 기업소는 전력난과 자재 부족으로 실적이 부진해 난색을 보이는 실정이라고 한다.
실제로 일부 기업소에서는 실적 부풀리기를 시도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는데, 도 인민위원회는 이런 현상을 통제하기 위해 기업소들을 예의주시하면서 “이번 보고는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실제 성과를 따지는 사업”이라며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현재 평안남도에서는 중앙에서 검열 내려올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일부 도 간부들은 이번 집행 정형 점검은 단순한 성과 검열이 아니라 8차 당대회 마감 해에 경제성과를 올리기 위한 중앙의 최종 압박이라고 평가하며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소식통은 “현재 1급 기업소 책임자들은 보고자료를 맞추느라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으나 노동자들 속에서는 ‘결국에는 또 서류 전시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냉소적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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