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국경경비사령부가 최근 산하 여단의 군의소장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집중 강연회에서 회충 예방과 야생동물 섭취 금지를 골자로 한 ‘7월 초병(초소병) 위생 준칙’을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9일 “국경경비사령부 참모부가 지난 5일 산하 각 여단 군의소장들에게 7월 한 달 동안 초병들의 위생교육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이는 지난달 중순 조중(북중) 국경 초소에서 근무 중이던 한 군인이 야생 고슴도치를 잡아먹고 탈이 난 사건이 발단이 됐다”고 전했다.
앞서 자강도 압록강 인근의 한 국경 초소에서 근무를 서고 있던 20대 국경경비대 군인이 야생 고슴도치를 잡아 숨겨뒀다가 초소 근무 교대가 끝나고 몰래 군용 밥통에 삶아 먹었는데, 이후 극심한 복통과 고열, 구토 증세를 보여 수일간 치료를 받은 일이 있었다고 한다.
이번 사건은 일부 국경경비대 군인들 사이에 반복되고 있는 비위생적인 야생동물 섭취 실태를 단적으로 드러낸 사례다.
후에 이 군인이 회충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상급에 공식 보고됐으며, 국경경비사령부는 이것이 군인 개인의 부주의가 아니라 부대 전체의 위생 관리 문제로 보고 인민군 하기훈련이 시작된 7월 첫째 주 토요일인 지난 5일 집중 강연 일정에 맞춰 산하 여단의 군의소장들에게 위생 준칙을 하달하는 후속 조치에 나섰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국경경비사령부는 각 군의소가 중심이 돼 부대 정치부들과 협조해서 강연이나 지시서 등 여러 가지 방식을 통해 위생교육을 강화하고 고슴도치, 도마뱀 등 야생동물은 회충 감염 위험이 크다는 점, 야생동물을 섭취하는 행위가 반복 적발됐을 시에는 처벌된다는 점을 강조하도록 했다.
또 7월 중 1차 물약형 회충제, 2차 환약형 회충제를 순차적으로 군인들에게 투약할 것을 지시했다. 복약 지도는 군의소 책임하에 대대나 중대 단위로 진행되며, 군인들은 회충제를 받을 때도 다시금 위생 준칙을 교육받게 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그러나 정작 군부대 내에서는 이 같은 문제의 근본 원인은 식량 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자강도 쪽은 밀수가 막혀서 요즘 군부대들 식량 사정이 말이 아니다”며 “군인들이 배가 고파서 고슴도치든 도마뱀이든 잡아먹는 건 흔한 일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삶아 먹으면 그나마 양반이고 생으로 씹어먹는 군인도 있다”며 “야생동물을 잡아먹어도 배탈만 나지 않으면 괜찮다는 식의 인식이 군인들 사이에 퍼져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자강도 주둔 국경경비대 사이에서는 군인들 밥양이 줄어드니 산에서 내려온 고슴도치라도 잡아먹을 수밖에 없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으며, 이런 문제는 아무리 위생을 강조하고 회충제를 먹인다고 해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회의적인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소식통은 “군의들 조차 초병들의 야생동물 섭취 근본 원인이 식량 부족이라고 지적하고 있다”며 “특히 군의들은 여름철은 식중독이 잦은 시기인데 여기에 회충 감염까지 겹치면 환자가 급증해 전투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면서 이를 막으려면 식량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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