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압적인 사격 훈련 중 김정은 쪽으로 눈길 돌렸다가…

특수작전무력훈련기지 시찰 후 시범 훈련에 동원됐던 군인 수명 군 보위국에 긴급 체포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월 1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1일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무력훈련기지를 현지 시찰하고 전투원들의 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지난달 중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무력훈련기지 시찰 이후 당시 시범 훈련에 동원됐던 군인 수명이 긴급 체포되는 사건이 벌어졌던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2일 데일리NK 평양시 소식통은 “원수님(김 위원장)의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무련훈련기지 시찰 때 훈련에 참가했던 20여 명의 군인들이 지난달 13일 체포돼 군(軍) 보위국에 이송되는 사건이 있었다”고 전했다.

주요 원인은 이 군인들이 ‘1호 신변 안전 호위 수칙’을 위반하는 행동을 보였다는 것으로, 최고지도자를 모신 중요한 행사 자리에서 앞서 학습한 대로 훈련에 집중하지 못하고 사격훈련 과정에서 매우 불결한 모습을 보였다는 호위 수행 책임성원(이하 호위성원)들의 판단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군인들이 사격훈련 중에 안전 수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아 찰나의 순간에 김 위원장의 신변에 심각한 위협이 될 만한 상황이 벌어졌고, 실제 표면적으로 위험성이 드러났다는 지적에 따라 긴급 체포가 이뤄진 것이라는 얘기다.

소식통은 “사격, 격술 같은 위압적인 훈련 중에 원수님이 서 계시는 쪽을 향해 순간적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은 아차 하는 순간에 실수를 유발할 수 있는 민감한 행동인데, 이런 부적절한 행동을 보여 긴장감이 흐르게 했다는 게 호위성원들이 강하게 지적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수작전무력훈련기지가 1호 행사가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전달받고 예행 훈련까지 벌였음에도 실제 훈련에서 호위성원들로 하여금 긴장감을 느끼게 한 것은 큰 문제이며, 이는 곧 군인들의 훈련에 임하는 태도가 불성실했다는 것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특히 호위성원들은 지휘관의 작전 지시에 대한 군인들의 이해도 부족도 문제 삼으면서 특수작전무력훈련기지 군인들이 정신적으로도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격과 격술 시범훈련에서 위험해 보이는 부적절한 행동들을 보였다고 꼬집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소식통은 “더욱이 이번 사건은 시찰 후 원수님의 심려 말씀과도 연관된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에서 군인들이 실전에 임한 것 같은 모습보다는 형식적인 행동과 자세를 보여 만족스럽지 않다는 김 위원장의 언급이 있었고, 이는 전적으로 지휘관들이 미흡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어 이번 사건을 더욱 부채질하는 격이 됐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원수님께서 직접 참관한 자리에서의 실수나 문제 행동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여겨져 해당 구분대의 지휘관들과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예상되나 결론적으로는 1호 비준을 받아 집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군 보위국은 앞으로 1호 행사 중 이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강도 높은 훈련과 사상 교육, 내부 기강 강화가 필수적이며, 1호 신변 안전을 보장하는 철저한 안전 수칙 준수가 필요하다는 점을 전군 보위부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