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주군 수재민들에 식량 무상공급…”원수님 배려” 선전

한 달분 밀쌀·밀가루·옥수수 등 공급…'김정은 만세' 외치게 하고 감사함 담은 느낌글 쓰게 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8월 8∼9일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지역을 방문해 폭염 속 천막에서 지내는 이재민들을 찾아 지원 물품을 전달하며 위로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0일 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평안북도가 수해지역인 의주군 주민들을 대상으로 2차에 걸쳐 식량을 무상으로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에 “평안북도는 중앙의 특별지시에 따라 지난달 26일까지 수해 지역인 의주군 주민들에 대한 식량 공급을 2차에 걸쳐 진행했다”며 “1인당 한 달분의 식량이 무상으로 공급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에 지난달 말 공급된 식량은 최고급 밀쌀과 밀가루, 강냉이(옥수수) 등 곡물류이며, 그 외 과자나 빵 등 간식도 공급됐다. 

평안북도 당위원회는 식량 공급 대상이 된 수해지역 주민들에게 “이번에 공급된 곡물은 외국에서 들여온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 생산·가공된 것이고 과자나 빵도 국내 공장에서 가공·포장된 것으로 질적으로 가장 우수한 것들만 선정해 공급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이는 인민에 대한 깊은 사랑을 지니신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세심한 배려”라고 선전했다.

특히 도당은 식량을 공급받은 주민들이 김 위원장에 대한 감사를 직접적으로 표출하도록 세대별로 배급된 곡물을 앞에 놓고 ‘주체조선의 태양 김정은 장군 만세’를 외치게 했다는 전언이다.

그런가 하면 도당은 주민들로 하여금 식량을 무상으로 공급받은 소감을 글로 작성해 바치도록 하기도 했다고 한다.

소감문을 작성하게 하라는 도당의 지시를 전달받은 의주군 당위원회 선전선동부는 소감문에 핵심적으로 담겨야 하는 사상적 알맹이를 미리 짚어줬고, 주민들은 이에 따라 소감문을 써서 당 조직에 바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현재 도당과 의주군당은 수해지역 주민들의 느낌글을 전부 받아 놓고 수해복구가 끝나면 도내 주민들의 감사를 담아 원수님께 보낼 편지 전달 모임을 준비 중에 있다”고 전했다.

수해를 입은 의주군 주민들은 여전히 천막생활을 하고 있고 평양에 간 수재민들만큼 혜택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국가가 식량을 무상으로 공급해주는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해결해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대부분 감동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수년간 배급을 못 타본 주민들은 이번에 한 달분 식량을 무상으로 공급받은 것에 실제로 큰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며 “더욱이 9월 말에 추가로 또 한 번의 식량 공급이 예고돼 주민들이 기대에 차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