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들로 흥성인다는 ‘평양골프장’이 공포의 장소라 불린다?

주민 이용 시설이라 선전하지만 경비 삼엄…"무장 보초 서 있어 일반인은 접근할 수 없어"

북한 조선중앙TV가 4월 26일 보도한 평양골프장 전경.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북한 당국이 최근 각종 선전매체를 통해 평양골프장을 홍보하며 인민들이 여가 생활을 즐기는 장소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일반 주민들의 접근은 여전히 차단된 채 관광산업을 위한 목적으로만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18일 데일리NK에 “현지 주민에게 평양골프장은 여전히 1호(김정은 국무위원장)행사 보장과 외국인 전용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골프장에는 관광 상품을 판매하고 운영하는 ‘려명골프여행사’ 직원들 외에 일반 주민은 접근할 수 없어 주민들 사이에서 골프장은 ‘김씨 일가와 외국인 전용’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5월에 진행된 ‘봄철 골프애호가경기’도 주변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려명골프여행사 직원들과 일부 외교단 성원들만 참가했다”면서 “주민들도 보도를 통해서 그런 행사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오히려 평양골프장 인근을 중심으로 경비가 삼엄해 주민들은 접근 자체를 꺼리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 남포시 강서구역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태성골프장(평양골프장)에는 여전히 무장 보초가 서 있어 일반인은 골프장에 접근할 수 없다”며 “주변에 있는 태성호도 골프장 구역과 일반 구역을 갈라놓았는데 물속은 그물로 물 위는 철조망으로 갈라 놓았다”고 말했다.

과거 고난의 행군 시기 태성호에서 물고기를 잡던 주민이 무장 보초가 쏜 총에 맞아 사망한 일이 발생한 적 있었는데, 그 이후에 사람들이 태성호 근처로는 아예 접근하지 않게 됐다고 이 주민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지 주민에게 이곳은 오히려 함부로 들어가면 총에 맞아 죽을 수도 있는 공포의 장소”라고도 했다.

1987년 개장한 평양골프장은 규모를 늘리고 숙소와 시설을 확충하는 등 리모델링을 거쳐 2019년부터 재개장되어 운영되고 있다. 평양에 인접해 있고, 경치가 뛰어난 태성호에 자리 잡고 있어 김씨 일가의 개인 휴양지처럼 사용되다가 관광산업 활성화 전략에 따라 골프장을 중심으로 종합 관광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매년 봄, 가을에 평양골프장에서 골프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북한은 최근 각종 선전매체를 통해 골프장에서 여가 생활들을 즐기는 주민들의 모습을 소개하기도 했다. 일반 주민들의 골프장 이용을 강조함으로써 해외 관광객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조성하려는 목적에서다.

이와 관련해 조선중앙TV은 지난 4월 “체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열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는 속에 평양골프장으로 많은 골프 전문가들과 애호가들, 근로자들이 찾아 즐거운 휴식의 한때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에 앞서 지난해 11월 북한 외무성도 홈페이지에 “평양골프장은 지금 골프 문화를 향유하기 위해 찾아오는 우리 인민들로 흥성이고 있으며 세계 여러 나라의 골프애호가들에게도 문을 열어놓고 기다리고 있다”라는 홍보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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