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동사상문화 철저히 배격해야” 청년들 모아놓고 강연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운동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힘 실어주자” 선동하기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중앙위원회 일꾼들이 김일성 주석 사망 30주년을 하루 앞둔 7일 청년운동사적관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함경북도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청년동맹) 위원회가 최근 도내 청년들을 대상으로 ‘반동사상문화를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는 내용의 강연회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2일 데일리NK에 “도 청년동맹은 도내 모든 대학생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반동사상문화 배격을 기본으로 하는 강연회를 조직하고, 도 청년동맹 일꾼들이 직접 내려가 강연회를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 청년동맹은 지난 1일부터 강연회를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 청진광산대학에서도 전체 대학생들을 모아놓고 강연회를 열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청진광산대학에서 진행된 강연회에서 강연자로 나선 도 청년동맹 일꾼은 “반동사상문화는 민족의 순수성을 해치고 청년들의 정신을 타락시키는 주범으로 무조건 배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연자는 “몰래 괴뢰한국을 옹호하는 발언을 주고받으면서 당과 조국, 수령을 배신하는 청년들의 사상적 해이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데, 이는 괴뢰한국의 불순 녹화물들을 보고 그에 따라 사상이 달라지고 있는 현실과도 관계된다”며 “이를 철저히 배격하고 우리의 혁명사상과 문화를 지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런가 하면 강연자는 “괴뢰한국에서 윤석열에 대한 탄핵 청원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으로 이날 강연회의 상당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연자는 지난달 20일 청원 운동 시작 후 4일 만에 청원자 수가 10만 명을 돌파했고, 이후 26일 20만 명, 27일 30만 명, 28일 50만 명, 29일 63만 명을 돌파했다고 알리면서 “이는 윤석열에 대한 괴뢰한국의 민심의 폭발이며 7월 20일 청원이 마감될 때까지 얼마나 많은 민심이 폭발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이어 강연자는 “전쟁 미치광이 윤석열이 곧 탄핵될 것임을 주목해 볼 때”라며 “윤석열에게는 죽음의 7월이 될 것이며 우리 인민에게는 승리의 7월이 될 것이니 우리 청년들도 윤석열 탄핵 운동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선동하기도 했다.

이러한 내용은 최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의 대남 관련 보도와 맥을 같이 한다. 실제 노동신문은 지난 10일자 6면에 ‘윤석열 탄핵을 위한 촛불집회와 시위 한국서 전개’라는 제목의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싣고 서울에서 진행된 촛불집회와 시위 소식을 사진과 함께 보도한 바 있다.

신문은 “핵전쟁 위험을 고조시키고 살인적인 악정으로 민생을 파국으로 몰아넣는 윤석열 괴뢰 탄핵을 요구하는 대중적 초불(촛불)항쟁이 광범히 전개됐다”며 “탄핵을 요구하는 국민청원 운동이 시작돼 청원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속에 각계층 군중이 촛불을 들고 집회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 같은 내용을 청년 사상교양에도 활용하며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는 모습이다.

한편 소식통은 “청진광산대학 청년동맹위원회는 이번 강연회 이후 학생들끼리 강연회의 사상에 따른 토론 시간을 가질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고 전하기도 했다. 강연회 내용을 되풀이하게 하면서 청년들의 사상을 단속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