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20×10 정책 대상지 경성군 1만평 농지에 공장이

경성역으로부터 서남쪽으로 500m 떨어진 곳에 위치…소식통 "경성 경공업단지 건설 중"

함경북도 경성군 경성읍 3.3ha 규모의 농경지를 갈아엎고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건물 형태로 보아 공장을 건설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좌)WV3(ⓒ2024 Maxar), (우)BlackSky(ⓒ2023 BlackSky Global LLC)

북한 함경북도 경성군의 1만평 부지에 공장이 건설되고 있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경성군은 올해 초 제시된 ‘지방 발전 20×10 정책’의 대상지로 선정된 곳이다.

지난달 29일 촬영한 월드뷰-3 위성사진(해상도 30cm)을 분석한 결과, 함경북도 경성군 경성읍 농경지에 새로운 건물이 건설되고 있는 동향이 식별됐다. 공사장 주변으로 크레인과 트럭, 건설 자재가 야적된 모습도 확인됐다.

공사 중인 건물의 형태가 길쭉한 점 등에 미뤄 주택단지가 아닌 공장지대로 보이며, 건물 벽체 및 바닥 기초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아 지하 공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매체들은 ‘지방 발전 20×10 정책’에 따라 올해 지방공업 공장 건설 추진 지역으로 선정된 20개 시·군을 모두 공개했는데, 이 중에는 경성군도 포함돼 있다. 이에 해당 공사가 20×10 정책 일환으로 건설되는 공장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함경북도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에 “(건설 중인 곳은) 경성 경공업단지”라며 “여기에는 경성군의 특산물을 가공하는 경공업 시설을 비롯한 여러 부속 공장과 기업소 등이 들어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성군은 도자기, 송이버섯을 비롯해 바닷가를 끼고 있다는 지리적인 특성으로 수산물도 유명하기로 소문난 곳이다.

현재 공장이 건설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곳은 경성역 서남쪽으로 약 500m 떨어진 지점에 있다. 철도역과 매우 근접해 있다는 점에서 공장에서 생산된 지역 특산품을 열차로 옮기기에도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경성군은 지난 2019년 완공된 중평남새온실농장도 보유하고 있다. 온실농장은 현재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 곳에서 남동쪽으로 약 2.5km 떨어져 있다. 새로운 공장지대에 이곳 온실농장에서 생산된 채소를 가공하기 위한 시설이 들어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소식통은 “경성군의 자원을 활용한 가공식품, 경량 산업 제품 등이 (새로 건설된 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공장 건설은) 중앙에 의존하지 않고 경성군 자체적으로 발전을 촉진해 자력갱생할 수 있는 경제 구조를 만들겠다는 당의 정책 실현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경성군은 공장 건설에 따른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군 인민위원회는) 공장 건설로 장마당에서 일하는 사람을 사회주의 근로자로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현재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 부지는 원래 3.3ha(약 1만평) 규모의 밭이 있던 곳이었다. 북한은 그동안 농업 생산량 증대를 위해 경지면적을 늘리려고 노력해 왔는데, 도리어 밭을 없애고 공장을 짓는 모습이다.

북한이 지방 발전 20×10 정책 추진 지역으로 선정한 다른 군(郡)들에서도 지난 2월 이후 기존 농경지에 공장을 짓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다만 모두 지방 발전 20×10 정책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지방 공업공장 건설인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