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0월 10일 당 창건일을 계기로 당 조직들에 구호문헌 학습을 진행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8일 데일리NK에 “당에서 당 창건 기념일을 맞으며 ‘오늘을 위한 오늘에 살지 말고 내일을 위한 오늘에 살자’라는 구호문헌 집체학습 자료를 내리고 10월 한 달간을 정치조직 골간 일꾼들의 학습 기간으로 정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앞서 양강도 당위원회 선전부는 도내 모든 정치조직에 지시해 10월 9일과 10일 이틀간 세포비서들과 초급당 일꾼들이 구호문헌 학습 계획안을 세우도록 하고 이를 검열받도록 했다.
이에 각 시·군당 선전부들은 각 정치조직의 구호문헌 학습 계획안들을 일일이 검토하고 도당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당에서 내려온 구호문헌 학습자료는 ‘현시기 제국주의자들과 적대세력이 우리의 사회주의 국가를 없애려 하고 인민들을 말려 죽이려 갖은 책동을 다 하고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분발해야 한다‘면서 ‘죽음과 배고픔의 고난이 두렵지 않은 혁명적 세대로, 후세에 부끄럽지 않은 세대로 남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또 학습자료에는 ‘당과 정부는 인민들을 위해 최고의 지상낙원을 건설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시련은 계속 반복되고 있다’면서 ‘역사의 시련은 어느 시기에나 있었으니 또다시 반복되고 있는 고난의 행군, 강행군을 우리는 끝까지 견디고 이겨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특히 당에서는 ‘오늘을 위한 오늘에 살지 말고 내일을 위한 오늘에 살자’는 구호를 당원들과 근로자들에게 심어줘, 애국심이 가슴 안에 끓어 넘쳐 모두가 당과 국가에 더욱 충실하도록 사상 정신적으로 잘 준비시키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우선 정치조직 일꾼들이 앞장서서 이 같은 내용의 구호문헌 자료를 학습하고 오늘 자신들의 생활과 결부해 토론을 진행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다만 하부말단 정치조직 일꾼들은 ‘어느 때나 역사의 시련은 다 있었다’는 학습자료 내용을 보고 한숨을 내쉬며 “왜 우리나라만 역사의 시련들이 반복되느냐”, “이 시련의 끝이 있을 것 같지 않다”면서 내적으로 울분을 토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