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남도 구강병예방원 보철사들 줄줄이 안전국에 구속…왜?

병원에서 개인 돈벌이한 것으로 신소 당해…도당은 심도 있는 비사회주의 검열 진행

류경치과병원.(기사와 무관) /사진=북한 선전매체 ‘서광’ 홈페이지 캡처

최근 북한 함경남도 구강병예방원 보철사들이 도 안전국에 줄줄이 구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에 “이달 초 함흥시에 위치한 함경남도 구강병예방원 보철사 3명이 도 안전국에 체포됐다”면서 “이들이 구강치료를 명목으로 환자들을 대상으로 개인 돈벌이를 한 사실이 신고되면서 체포된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60대 노인이 틀니 치료를 위해 도 구강병예방원 보철과를 찾았다. 그러나 당시 보철사들은 노인의 남루한 옷차림을 보고 돈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서로 눈치를 보며 환자를 접수하지 않았다.

그러다 한 보철사가 노인에게 다가가 “이빨 한 대당 15달러인데 몇 대를 하겠냐”며 돈은 가져왔는지 물었다고 한다.

이에 노인은 “돈이 있으면 개인에게서 하지 왜 병원에 왔겠는가. 환자가 오면 어디가 불편해서 왔는가를 먼저 물어야지 돈부터 따지는가. 여기가 자본주의 나라인가”라며 항의했고, 이후 도 당위원회와 도 안전국에 이 일을 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도당과 도 안전국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 60대 노인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열흘 간 도당과 도 안전국 청사를 번갈아 다니며 도당 책임비서와 도 안전국장을 기어코 만나 자신이 예방원에서 겪은 수모와 보철사들의 행태를 고발했다.

이 노인의 끈질긴 노력 끝에 도 안전국은 구강병예방원 보철사들을 체포해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보철사들은 기술이 좋으면 병원을 그만두고 집에서 개인을 상대로 치료를 해주면서 돈벌이한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보통 이런 보철사들은 치아 1대당 10달러를 받고, 틀니는 80~200달러를 받는다는 전언이다.

이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은 개인 보철사에게서 치료를 받을 생각조차 못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결국은 국가가 운영하는 병원을 찾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60대 노인 역시 그런 이유로 구강병예방원을 찾았으나 오히려 그곳의 보철사들이 돈을 들먹이고 심지어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자 이에 분격해 도당과 도 안전국에 끈질기게 신소했고, 결국 보철사들이 줄줄이 감방 신세를 지게 된 것이라는 얘기다.

소식통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가 병원에서 보철사들이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라며 “이에 따라 도 안전국에 체포된 이들은 무사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도당은 도 구강병예방원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행위에 대해 심도 있는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