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간부들에 ‘김정은 10년 영도사’ 자료 배포…집중 학습 중

‘김일성-김정일주의’ 계승·발전 강조...소식통 "수령님들 혁명사상에서 다 나온 소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원수의 군복을 입고 있는 김정은. /사진=조선중앙통신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10년과 관련해 북한 중앙당 선전선동부가 최근 도·시·군당 책임비서 대상 간부학습자료를 배포하고 ‘김정은 혁명사상’을 강조하고 나섰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해왔다.

17일 데일리NK 양강도·황해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도·시·군당 책임비서를 대상으로 한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당건설 10년 영도사’라는 제목의 간부학습자료가 중앙에서 내려와 현재 집중 학습이 진행되고 있다.

총 8쪽으로 구성된 간부학습자료에는 “민족의 대국상을 당한 때로부터 지난 10년 세월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께서는 인민대중제일주의라는 역사적 정식화를 통해 전당에 인민을 위해 멸사 복무하는 당풍이 철저히 확립되도록 강력적 지침을 마련해 주시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자료에는 “총비서 동지께서는 ‘혁명과 건설의 주인은 인민대중이며 혁명과 건설을 추동하는 힘도 인민대중에게 있다’는 주체사상의 출발점에 기초해 ‘나라의 근본인 인민보다 더 귀중한 존재는 없으며 인민의 이익보다 더 신성한 것은 없다’라는 독창적인 혁명 철학을 새롭게 밝히셨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8차 당대회에서 ‘인민대중제일주의’를 기본 정치이념으로 공식화한 것을 업적으로 내세우면서 김정은 시대의 새로운 영도 사상을 확립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실제 북한은 자료에서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정치이념으로 삼고 역사상 처음으로 이민위천, 위민헌신의 당 건설 사상을 주체의 정치철학으로 정식화하신 총비서 동지의 불멸 업적은 헌신의 10년 장정과 함께 우리(북한) 당 건설사에 역력히 아로새겨져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총비서 동지의 탁월하고 독창적인 혁명사상은 현시대에 ‘김일성-김정일주의’를 가장 빛나게 계승·발전·구현한 사상·이론·방법의 전일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도, 시, 군당 책임비서들이 인민에 대한 멸사 복무의 정신으로 무장하고 실천하는 것은 우리 당을 총비서 동지의 혁명사상으로 일색화하고 생기와 활력이 차 넘치는 혁명적 당으로 강화하기 위한 필수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북한이 이 같은 내용의 간부학습자료를 배포한 배경에 대해 “원수님 영도 10년을 맞으며 김일성-김정일주의를 기초로 한 영도 사상을 김정은 동지 혁명사상으로 교양하면서 원수님을 중심으로 한 전당, 전군, 전민의 일심단결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실제 온 사회에 김정은 동지 혁명사상 학습 열풍을 불러일으키라는 당의 방침이 포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내부에서는 ‘인민중시’를 핵심으로 하는 ‘김정은 혁명사상’으로 주요 간부들을 무장시켜 지난 10년을 총화하고 당과 수령에 대한 충성심을 이끌어내려는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편 소식통은 “지금 강조되는 원수님 혁명사상은 장군님(김정일)의 선군혁명 사상이 수령님(김일성)의 주체혁명 사상을 심화시킨 것처럼 수령님들의 혁명사상에서 다 나온 소리를 좀 발전시킨 것일 뿐”이라며 “원수님 혁명사상은 김일성-김정일주의를 바탕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