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월 1일 개학을 앞두고 국방과학기술인재 양성 원종장(原種場)인 김정은국방종합대학에 ‘극초음속 미사일’ 관련 학부를 신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국방과학원에 관련 연구소 설립(1월 3일 지시)의 후속 조치로, 1월 8차 당(黨) 대회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천명한 ‘시험(실험)제작 준비’를 이끌어 나갈 인재 양성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김정은,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드라이브…새해 맞아 연구소 신설)
또한 여기서 극초음속 미사일(마하 5(시속 6120km·음속의 5배) 이상 속도의 무기)이 현존 미사일방어(MD) 체계로는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핵무력을 필두로 한 각종 무기 개발에 대한 김 위원장의 의지가 재차 읽혀진다.
31일 데일리NK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6일 김정은국방종합대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당 중앙위원회 지시문이 하달됐고, 학교 측은 30일 모든 실무 작업을 완료했다.
먼저 북한 당국은 신설 학부를 제11학부로 명명하고, 4년제에 5개조로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여기서 한 개조가 30명 내외라는 점에서 11학부 1학년은 150명 정도로 시작하게 됐다. 김정은국방종합대 정원이 만 명 내외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숫자다.
여기서 김정은국방종합대는 군사지휘체계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학부는 숫자로, 학과 및 반은 조로 구분한다. 예를 들면 1111은 11학부 1학년 1조(반)이라는 뜻이다.
또한 올해는 신입생을 받지 않되, 기존 1학부(로켓공학부 : 엔진, 동체 설계)와 8학부(컴퓨터공학부 : 프로그램 설계), 6학부(약전공학부 : 전자계통 설계)에서 우수 인재 및 교원(교사)를 선발하라고 했다.
이에 따라 11학부는 다른 학부와 달리 재학생이 1학년밖에 없으며, 원래 2학년에 진급하지 않고 다시 1학년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점에서 2023년에 졸업해야 할 학생들이 1년 더 학교에 다니게 됐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조치지만, 학생들은 졸지에 졸업이 1년 늦춰지게 됐다.
이 같은 불만을 의식한 듯 북한 당국은 졸업생을 향후 국방과학원, 제2경제위원회, 군수공업부, 극초음속관련 생산 단위에 우선 배치할 뜻을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입당(入黨)과 해외 유학 문제도 약속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교양 사업도 강화하고 나섰다. 대학 교무부와 당위원회에서는 “우리나라 국방과학교육 역사에 새로운 인재를 육성하는 신설학부에서 공부하는 건 영광”이라면서 “당의 크나큰 믿음에 교육성과로 보답해야 한다”는 선전·선동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시문에서는 신설학부 학부장, 당비서, 청년동맹비서, 교원, 담당보위원 교무-교수참모, 학생참모 등을 충실하고 당성이 높은 성원들로 선발하라는 내용도 포함했다. 신설 학부의 내부 결속을 최대한 도모하기 위한 장치까지 마련한 셈이다.
한편 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와 국방과학원 당 위원회가 향후 학습 내용은 물론 교재 및 교수 방안까지 직접 자세히 체크한다는 방침이다.
소식통은 “극초음속 관련 무기 설계, 제작, 연구 기술 등을 전수, 교육해 국방과학 전사들을 배출해야 한다는 게 상급의 뜻”이라면서 “내년 신입생 모집부터 신설된 학부에 대한 시험점수 기준이 다른 곳보다 상당히 높은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은국방종합대학=1964년 6월 김일성 집권 시기 자강도 강계시 석현동에 국방과학자 양성기관인 강계공업대학으로 시작했다. 이후 1990년∼2000년 (10년간 완전 이동 완료)평양시 룡성구역 중이동으로 옮긴 후 국방대학으로, 2014년 10월 지금의 김정은국방종합대학으로 개칭했다.
2016년 6월 김정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통해 본명이 세상에 알려졌고, 군의 공식 명칭은 조선인민군 제852군부대 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