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年 김정은의 北 아닌 주민들의 北을 갈망한다

북한 김정은이 집권한 지 3년째가 되는 2014년 갑오년이 밝았다. 집권 2년 동안 김정은은 자신의 권력 안착을 위해 군을 비롯해 당의 인사들을 대폭 물갈이했다. 지난달에는 김경희와 함께 유일한 친인척인 장성택을 처형해 자신의 유일독재체제 완성에 나섰다. 또한 치적 사업인 마식령 스키장과 평양 물놀이장과 승마 구락부(클럽) 등 국가 건설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김정은의 북한은 이처럼 빠르게 안착화 돼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지만 주민들의 북한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머물고 있다. 주민들은 하루하루 먹을 것을 걱정해야 하고 외부 세계와 철저히 차단된 채 김정은의 북한에만 충성해야 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최근 배급이 조금 늘어 생활 형편이 나아지기도 했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김정은의 북한을 위한 각종 건설 사업에 강제 동원돼야 하는 운명에 처해 있다. 특히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주민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인간 이하의 삶을 살고 있다.


데일리NK는 2013년을 돌아보면서 2014년 북한의 미래를 조망해보고 주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그동안 북한민주화 운동을 비롯해 탈북자들을 대변해온 유명 인사 3인을 인터뷰했다.


유세희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이사장


오래전부터 북한이 이상 징후는 있었지만 2013년은 북한의 김씨 왕조 체제가 본격적으로 무너지기 시작한 해라고 생각한다. 옛말에 순천(順天) 하는 자는 흥하고 역천(逆天) 하는 자는 망한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 천(天)은 백성을 가리키는 말로 백성을 하늘로 생각한다는 건데, 21세기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중요시하는 제도가 백성을 위한 제도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세계적 추세를 따르는 나라와 민족은 흥하는데 북한은 거꾸로 해왔다.


북한 체제가 무너지는 것은 그냥 내버려 두면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린다. 부도덕하고 부정의한 것은 하루라도 빨리 무너져야한다. 이것을 돕는 것은 남쪽 동포들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2013년에 우리는 국제공조를 통해 결국은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만들어졌고, 내년 3월 유엔인권이사회에 제출될 보고서가 작성되고 있다. 새해에는 국제적으로는 공조를 더 강화해 북한 내 인권개선을 희망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공조를 해가도록 할 것이다.


남한 국민들은 북한을 보는 시각이 너무 안이하다. 붕괴될 때 당연히 혼란이 올 수 있지만 북쪽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변화들을 강 건너 불 보듯이 바라보면 안 된다. 여기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국민들이 단합할 때만이 북한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북한의 갑작스러운 변화가 한반도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의 변화에 대해 충분히 알고 이를 대처할 수 있도록 국민통합과 단합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대표


2013년 북녘땅에서 들려오는 소식을 들으니 북한 체제의 ‘철밥통’이 깨지는 소리가 들린다. 해방의 복음이 들려오고 있다. 65년 왕조의 붕괴가 시작됐음을 알리고 있다. 


북한 김정은이 변하지 않고 지금 같은 생각을 계속 고집한다면 그만큼 물러날 때가 빨라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쉽게도 변한 게 하나도 없다. 지난 70여 년 동안 북한은 화석화된 사회였는데 이번에 장성택의 숙청은 그런 화석이 깨지는 첫 번째 신호였다.


2014년을 맞으며 북녘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북한 주민들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자유와 복지국가는 자기 스스로 투쟁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것이다. 북한 주민들의 투쟁 의지가 수십 년간 북한 당국에게 몰수 당했는데 이제는 북한에도 여러 가지 소식도 들어가고 탈북자들이 시시때때로 소식도 전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이 들고 일어나기를 바란다. 드디어 들고 일어날 때가 됐다.


홍순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


2013년은 김정은이 자기 독재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많은 사람을 희생시키고, 고모부인 장성택을 법적 절차도 없이 사형까지 처하는 무지막지한 독재자라는 것을 과시했다. 이번 계기로 북한 주민들에게는 물론이고 대한민국 국민들도 북한은 인류역사에 없는 독재, 폭력 국가임을 알게 됐다. 우리도 깜짝 놀랐다. 사형 집행을 구경만 했지만 아버지 벌 되는 고모부를 3, 4일 만에 처형하고 그 외 다른 사람들을 처형 하는 것을 보면서 일반 사람은 살 수 없는 사회라는 것을 보여줬다. 일반 사람들은 파리 목숨만큼도 못하다. 이런 것을 지켜보면서 북한을 민주화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게 됐다.


장성택 숙청은 북한이 개혁개방이 아닌 1인 독재로 가려는 낡은 사고방식에 변함이 없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독재체제로는 경제발전이 불가능하다. 개인들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이 제도적인 보장 없이는 안 된다. 부분적인 장마당 장사를 하는 것은 자유로운 경제활동이라고 볼 수 없다. 우선 북한 정부가 핵과 미사일을 포기해야 하고, 북한 내부에서 민주적인 정책이 있어야 한다. 개인들의 중·소규모의 기업 활동이라도 보장해야 하고, 여행의 자유도 보장돼야 한다.


새해에는 북한의 자유와 인권개선을 위해 더 열심히 할 것이다. 탈북단체 간에 긴밀히 단합하고 협력하고 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정신적인 훈련을 더 하고, 통일을 위한 활동에 더 몰두하려고 한다.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이 북송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사업, 남한에 탈북자들의 정착을 돕고 탈북자들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하나로 뭉쳐 자유와 민주주의를 더 강화하도록 하겠다. 특히 종북단체들을 폭로하는 강연, 포럼도 하고, 소책자도 만들어 활동하려고 한다.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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