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변 불빛보고 뛰쳐나가다 지뢰 ‘쾅’…폭풍군단 군인 중상

함경북도 나선 두만강역 두만강동
북한 함경북도 국경 지역 두만강변. /사진=데일리NK

국경 봉쇄 작전을 위해 함경북도 종성군 국경 지역에 투입된 폭풍군단 군인 2명이 지난 10일 야간 근무를 서던 중 지뢰를 밟아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9일 데일리NK에 “종성군 두만강 연선에 배치된 폭풍군단 군인 2명은 10일 새벽 1시 야간 잠복근무 중에 불분명한 사태를 놓고 상급에 보고도 없이 제멋대로 움직이다 지뢰를 밟았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군인 2명은 근무 중에 두만강 기슭에서 전지(손전등) 불빛이 5번가량 깜빡거리는 것을 발견하고 밀수나 탈북을 위한 접선 신호를 주고받는 대상이 있다는 생각에 상급에 보고도 하지 않은 채 제멋대로 강가에 접근하다 사고를 당했다. 지뢰가 매설된 구역에 들어선 것도 모르고 무작정 뛰어가다 결국 화를 입었다는 것.

사고 발생 직후 두 사람은 함경북도 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일차적으로 치료를 받았고, 현재는 군 11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상태로 전해졌다. 다만 한 명은 시력을, 다른 한 명은 팔과 다리를 잃게 됐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군은 당일 벌어진 사고를 수습하는 한편 긴급히 순찰대를 동원해 주변을 샅샅이 살폈으나 아무 이상한 점이 없어 불빛이 중국 쪽에서 지나가는 주민에 의해 나타난 것으로 결론 짓고 사건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이후 군 상부에서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세 가지로 평가했는데, 첫째로 사고를 당한 두 사람 평소 지뢰 매설 구역이나 지형지물에 대한 학습을 소홀히 했다는 점을 꼽았다고 한다.

종성 연선에 복무하는 군인들은 다 지뢰 구역에 대한 강습을 받아왔으나,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접근했다는 것은 본인들이 그만큼 집중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또 긴급한 사안이 발생하면 우선 상급에 보고하고 그에 따른 명령이나 지시를 받아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점, 잠복근무 중이던 이들이 개인영웅주의에서 순찰근무 성원들과 합동하지 않은 점을 사고원인으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군 상부에서는 부주의한 행동으로 다친 군인들에게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평소 중대원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상급에도 문제가 있다면서 중대장, 정치지도원 등에게도 책임을 물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