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경절 연휴로 닫혔던 혜산세관 열려…의류·전기제품 속속 반입

열흘 넘게 운영 중단돼 생계에 타격 입었던 구루마꾼들 한숨 돌려…개인 밀수 시절 그립다는 목소리도

양강도 혜산
북한 양강도 혜산시 전경. /사진=데일리NK

중국 국경절 연휴 여파로 일시 중단됐던 북한 양강도 혜산세관의 운영이 지난 12일부터 재개돼 현재 의류와 신발 등 각종 상품이 중국에서 속속 반입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관 운영 중단으로 포장·운반 일거리가 줄어 생계에 어려움을 겪었던 주민들도 비로소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16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이달 초 중국 국경절 연휴로 운영이 중단됐던 혜산세관이 지난 12일부터 다시 문을 열었다”며 “이에 따라 현재 가을철 의류와 겨울철 의류 견본을 비롯해 전기제품 등 다양한 물품이 반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세관을 통해 중국에서 반입되는 의류는 재킷 등 가을용 겉옷이 중심이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초겨울까지 입을 수 있는 외투의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패딩, 니트, 두꺼운 바지, 부츠 등 겨울철 의류와 신발도 반입되는데, 대부분은 견본(샘플)이라고 한다. 무역업자들이 본격적인 수입에 앞서 견본으로 시장 반응을 살핀 뒤 들여올 제품을 선정하는 단계라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지난달 말부터 겨울 의류 견본을 들여오기 시작하다 세관이 닫히면서 중단됐다”며 “그러다 최근 다시 세관이 열리면서 견본 작업이 재개됐고, 이번주 견본 작업이 마무리되면 다음 주부터는 선정된 겨울 의류가 본격적으로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 12V(볼트) 전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기제품과 변압기 등도 반입되고 있다. 겨울철에는 전력 공급이 불안정하고 전압이 낮은 경우가 많아 변압기 등 관련 제품을 찾는 경우가 늘어났다는 전언이다.

한편, 세관 운영이 재개되면서 무역업자들이 들여온 상품을 구루마(손수레)로 지정된 장소에 운반하거나 내륙으로 발송할 수 있도록 포장하며 돈벌이하던 주민들의 일감도 다시 늘어나고 있다.

일부 무역업자들은 고정적으로 거래하는 구루마꾼들에게 내륙지역 발송을 위한 포장 작업까지 맡기고 있다. 이 때문에 특정 업자의 일을 전담하는 구루마꾼들의 수입은 해당 업자의 무역 활동에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소식통은 “세관 장사를 하는 업자들은 열흘 정도 세관이 운영되지 않아도 당장 생계에 큰 지장이 없지만 짐을 포장하거나 나르는 구루마꾼들은 대부분 하루 벌어 하루를 먹고사는 형편”이라며 “세관 운영이 중단돼 업자들이 일을 멈추면 이들의 수입이 끊긴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에 세관 운영이 열흘 넘게 중단되면서 포장·운반 일을 하는 주민들이 생계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세관이 일시적으로 닫혀도 개인 밀수를 통해 반입되는 물건이 있어 일거리가 끊이지 않았으나 코로나19 이후 개인 밀수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세관 운영 여부가 이들의 생계를 좌우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는 북한 주민들의 경제활동이 공식 통관 무역에 한층 더 의존하게 됐음을 보여준다. 세관 운영은 물품을 넘겨받아 되파는 장마당 상인들과 유통업자들에게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주민 생계와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다.

소식통은 “세관 무역이 여러 주민들의 벌이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며 “요즘은 세관이 멈추면 당장 생계가 어려워지다 보니 주민들 사이에서는 개인 밀수가 활발했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Previous article황해남도 서해 연안 조업 선박 검열…해상 라디오 청취 차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