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 가짜담배 중 북한산 상당수”

▲세관에 압수된 가짜 마일드세븐 담배

북한이 최근 중국과 대만의 범죄조직과 연계해 가짜담배 제조∙밀수∙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국내 온라인상에서 불법 판매되고 있는 담배 가운데 북한산 밀수 담배가 상당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26일 최근 급격히 늘어난 가짜 담배 유통실태 조사결과를 발표 “북한은 중국과 대만의 범죄조직과 연대해 10-12개의 공장에서 한해 4백10억개의 가짜 담배를 생산해 연간 5억 2천만 달러에서 많게는 7억 2천만 달러의 수입을 올린다”고 지난달 미국 <타임즈> 보도를 인용해 주장했다.

박 의원은 “가짜 담배를 만드는 일부 공장은 북한 군부와 정보기관이 직접 소유함으로써 북한 당국이 완벽히 통제하고 있다”며 “김정일 위원장은 보호의 대가로 한해 최대 1억6천만달러의 이윤을 분배받고 있다”고 추정했다.

이렇게 생산된 담배는 대만과 러시아 통해 국내 유입되어 온라인상에서 불법 유통된다고 박 의원은 주장했다.

북한 관리들은 생산된 가짜담배에 세금을 매긴 뒤 대만의 범죄조직이 소유한 어선에 선적해 수출한다. 대만으로 밀수된 가짜담배는 다시 국내 밀수업자에 의해 국내 소비자에게 팔린다는 것.

나진의 공장에서 생산된 가짜담배는 러시아 항구를 경유하여 환적하는 수법으로 러시아로 넘어 간다. 러시아로 넘어간 가짜담배는 부산항을 통해 국내 유통된다고 한다.

박 의원은 북한의 가짜 담배 제조 배경에 대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포기시키기 위해 마약거래와 100달러 위폐 유통을 차단하려는 미국의 압력이 가중되어 북한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가짜담배를 통해 버는 돈은 북한의 중요한 수입원이다”고 설명했다.

북한, 국제 가짜담배 생산 조직에게 은신처 제공

또한 박 의원은 북한이 가짜 담배 생산 뿐만아니라 외국의 가짜담배 생산 조직에게 안전한 은신처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함경북도 나진에 위치한 3개 담배회사는 대만 범죄조직이 돈을 대거나 운영하고 있다”며 “그 중 한 곳에서는 중국에서 들여온 중고장비를 갖춘 한 곳은 ‘마일드세븐’, ‘던힐’, ‘벤슨 앤 헤지스’ 등 브랜드 담배를 위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공장에서는 120명의 종업원이 중국인 관리자와 기술자의 지시 아래 운영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타임지 보도가 사실일 경우 시중에 유통되는 가짜 양담배 가운데 북한산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가짜담배의 출처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용훈 기자 kyh@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