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후쿠다 북한 소멸 발언은 가소로운 추태”

▲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

조선중앙통신은 5일 일본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지난 11월 북한이 핵보유를 지속된다면 언젠가 소멸되고 말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대조선 적대정책으로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발언”이라며 “가소로운 추태”라고 비난했다.

북한 매체가 후쿠다 총리의 이름을 직접 거론해 비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쿠다 총리는 지난 달 방미기간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적으로 북한은 우리 자유체제와는 전적으로 다른 체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북한을 자립 국가라고 부를 수는 없다고 본다”며 “지금대로라면 북한은 쇠약해져서 결국은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쿠다 총리는 당시 “일본의 경제적 협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납치 문제 또한 해결이 필요하다”며 북한을 압박하기도 했었다.

조선중앙통신은 논평을 통해 일본이 납치 문제의 진전이 없다는 이유로 6자회담에서 합의된 경제 지원을 미루고 있다고 지적하며 “일본은 국제사회에서 더욱 고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국제사회는) 일본이 납치문제에만 집착하고 있는 것을 비웃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또한 미국이 섣불리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존 볼튼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비난했다.

통신은 “최근 볼튼 전 대사에 동조하는 의견이 미국 의회에 일부 생겨나고 있다”며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지지하는 국제사회 움직임에 용서할 수 없는 도전”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핵무기 개발 계획을 포기하기에 앞서 미국이 대북 적대 정책을 포기하고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와 같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