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오늘 국회연설서 ‘對北 중대제안’ 내놓을 듯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오후 국회 의사당에서 열리는 개원식에 참석해 북한에 대한 중대 제안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6·15 남북공동선언과 10·4선언 등 지금까지의 남북 정상간 합의들을 포괄적으로 재정리하는 기회를 가질 것을 북한에 제안할 것이라고 한다.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이 6·15선언과 10·4선언에 대한 전면적 수용을 선언할 것이라는 섣부른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는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차원에서 일부 수용 가능한 합의 사항들을 전향적으로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지금까지 대북정책에 있어 6·15, 10·4선언을 재검토해 이행할 수 있는 부문만 이행하겠다는 유보적 입장을 취해왔다. 북한 당국은 이에 대해 6·15, 10·4 선언의 이행 없이는 남북관계는 단절된 것이라는 강경한 반응을 보여왔다.

최근 북한이 남한과의 대화와 교류를 거부한 채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등 남북관계가 답보 상태를 보이자 직접 남북 대화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이 대통령 스스로가 이 같은 제안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들은 관측했다.

이와 관련,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독대했던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이 ‘국회 연설에서 남북관계에 대해 새로운 제안을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약 30분 분량의 시정연설에서 먼저 국회 개원을 축하한 뒤 경제문제와 남북문제, 사회현안 등 3~4개 주제로 나눠 국민과 정치권을 상대로 국정과제와 정책방향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개원식 이후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각 정당 대표 등 주요 인사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