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김정일 상대할수록 계략에만 빠져”

1997년 한국 망명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 황장엽(前 조선노동당 국제비서)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은 5일 나카이 히로시(中井洽) 납치문제담당상을 비롯해 납치 피해 가족들과 만나 북한 정세 및 납치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황 위원장은 이날 1시간 정도 이뤄진 나카이 납치문제담당상과의 면담에서 “김정일 정권은 상대하면 할수록 자칫 계략에 빠질 수 있는 만큼 안이한 교섭을 경계해야 한다”며 북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간 협조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고 한다.


황 위원장은 이날 저녁 납치 피해자 가족회 회원들과 만나 일본인 납치 피해자의 정보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황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40년 가까이 당의 지도 이론을 관리해 왔을 뿐 그 이외의 사안은 잘 알지 못한다”면서도 “(납치 문제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납치 문제의 해결을 위해 “협력하는 것은 의무이자 도덕적 책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외에도 북한이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납치 피해자에 대해서는 “중요한 비밀 임무 수행으로 인해 김정일의 정체가 폭로될 수 있기 때문에 돌려 보낼 수 없는 것이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황 위원장은 또한 일본이 납치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북한에서 일어나는 반(反)인도적 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납치 문제 이외에도 (김정일의) 비민주성에 초점을 맞춰 위협을 느끼게 해야 하며, 큰 틀에서 김정일을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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