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김정일 몸 값만 올려준 꼴”

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으로 억류자들이 풀려난 데 대해 “김정일은 ‘그 누구도 해결 못한 것을 내 한마디 결론으로 다 해결됐다’는 선전 효과를 노리고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 위원장은 17일 자유북한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간 현대아산 현정은 회장이 얻은 것이 무엇인가. 붙들려 있는 사람을 데려오고 금강산 관광 문제에 대해 얘기한 것 밖에 무엇이 있는가”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현 회장은 억류됐던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 씨 석방 이후에도 김정일과 대북사업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5일 이상을 평양에서 기다렸다. 현 회장은 당초 2박 3일로 예정했던 방북 일정을 7박 8일로 연장한 뒤에야 김정일을 만날 수 있었다.

황 위원장은 이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된 여기자 2명 데려온 일로 인기는 좋지만 우리의 조국통일에 기여한 것은 없다”며 “김정일의 몸값을 올려주기만 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한 “김정일이 오래 가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 해도 외부에서 떠드는 것처럼 북한에 급변사태가 오거나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제는 김정일 정권에게 기대할 것도 없다. 때문에 북한에 있는 동포들을 각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김정일 정권과는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김정일 독재정권을 고립시키고 와해시켜야 한다”며 “그렇다고 해서 자꾸 싸울 필요는 없다. 김정일은 자꾸 싸울 것을 요구하겠지만 비행기 납치범에게 포위작전을 쓰듯이, 나쁜 놈들하고 싸울 때는 접근하지 말고 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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