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보수주의 가장 큰 결함은 사상에 있다”






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의 회고록


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997년 한국에 입국해 10일 오전 타계하기 전까지 13년 간 스무권 이상의 저작을 남길 정도로 정열적인 집필 작업을 해왔다.


황 위원장은 자신이 철학적 기초를 완성한 ‘인간중심 철학’ 관련 서적과 북한 정권의 본질을 증언한 ‘나는 역사의 진리를 보았다’,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한 ‘회고록’ 등 20 여권 이상의 저작을 남겼다.


황 위원장은 망명한 최고인민회의 의장과 노동당 비서를 거친 북한 최고위층의 인사이다. 그러나 그는 북한 권력 내부의 치부보다는 북한 정권의 본질과 반인민성을 철학적으로 조명하고 북한 민주화 전략을 전파하는 데 주력해왔다. 


이는 황 위원장이 사람의 지위와 역할을 중심에 철학의 기본문제를 올려 놓은 인간중심철학을 창시한 철학자라는 면모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는 평가다. 


황 위원장은 2006년 출간한 ‘북한의 진실과 허위’라는 저서에서는 김정일 체제를 교체하기 위한 방법, 김정일 정권 붕괴 후 북한 체제의 개혁 방향과 한반도의 평화통일전략까지 수록하고 있다.


또한 당시 김대중 정권 하에서 진행된 햇볕정책에 대한 비판 내용을 담고 있는 현 정부와 여당 관계자들의 대북정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황 위원장은 국내 입국 후부터 ‘김정일과 인민을 구분해서 바라보아야 하며, 친인민적인 대북정책을 펴야한다’는 주장은 지금도 국내 대북정책 담당자들의 대북 전략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황 위원장은 이 책에서 자신이 주체사상을 창시하게 된 경위, 김일성에 의해 수령우상화에 이용된 과정도 증언하고 있다. 그리고 인간중심철학이 제 자리를 잡아야 할 곳은 바로 대한민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서에서 “나는 철학자로서 화담(花潭) 서경덕(徐敬德) 선생을 특별히 존경한다”면서 “그는 당시의 지배적인 사상조류를 따라가지 않고 자기의 독창적인 철학이론을 정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자주적인 철학자였다”고 평하며 인간중심 철학이 우리의 자주적인 철학의 대를 이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황 위원장은 지난해 재출간 된 회고록에서 노령에도 남한 망명을 결심하게 되는 계기를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그는 회고록에서 1990년대 진행된 대아사를 목도하면서 새로운 결단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김정일을 계속 추종하는 것은 역사와 민족 앞에 돌이킬 수 없는 죄과를 범하는 것이 명백했다”면서 “김정일이 인민을 굶어 죽이면서 전쟁 준비에만 몰두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으며 생각을 달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썼다.


이 회고록은 KAL기 폭파 사건, 김정일 출생의 비밀, 사회주의 국가들의 개혁개방, 김일성의 죽음, 대량 아사자의 발생, 이후 망명 과정에서 사회주의 북한의 사상적 지도자가 어떤 경험과 고뇌를 해왔는지를 충실히 기록하고 있다. 


또한 한국사회 내에서 좌파세력이 준동하는 가장 큰 배경에는 보수세력의 허약함이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수세력의 가장 큰 결함은 사상적 결함”이라면서 “민주주의 다양성만 강조할 뿐 그것이 통일되어 형성되는 집단의 이익, 민주주의적 사상의 집단주의 측면을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가장 모범적인 사상집단은 ‘시대정신(북한민주화네트워크를 모태로 하는 북한민주화 운동 그룹)이라고 평가했다.


황 위원장은 북한 ‘내부 고발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 국민들이 올바른 대북인식과 사상적 각성을 갖도록 촉구하는 ‘조언자’로서의 역할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는 한국의 민주주의와 경제적 성과에 대해 국민들이 자부심을 갖고 북한과 친북세력의 심리전에 휘말리지 않도록 경종을 울려온 것이다. 


황 위원장은 ‘민주주의 정치 철학’에서 마르크스주의의 기본특징과 그 근본오류를 지적하고 민주주의와 대립시킨 사회주의 공산주의에 대한 환상을 사상, 이론적으로 극복하기 위한 방도를 제시하는데 주력했다. 


황 위원장은 이 책을 통해 북한의 민주화 전략을 제시하고 “민주주의는 완성된 미래사회의 기본 특징”임을 강조했다.


다음은 그가 한국에 망명 후 집필한 주요 저서이다. 


▲세계민주화와 인류의 마지막 전쟁 ▲개인생명보다 귀중한 민족의 생명 ▲인간중심 철학의 몇가지 문제 ▲인간중심철학 1,2,3(세계관,사회역사관,인생관) ▲민주주의 정치철학 ▲북한의 진실과 허위 ▲변증법적 전략전술론 ▲황장엽회고록 ▲청년들을 위한 철학이야기 ▲현 정치정세와 민주주의적 당면 과업 ▲북한민주화와 민주주의적 전략 ▲인간중심 철학 원론 ▲변증법과 변정법적 전략전술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논리학 (이상 시대정신) ▲황장엽 비록 공개-어둠의 편에선 햇볕은 어둠을 이길 수 없다(월간조선) ▲나는 역사의 진리를 보았다(한울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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