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탄광 노동자들이 석탄값 하락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게 되면서, 어린 자식들까지 노동에 동원해 돈벌이에 나서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일 데일리NK에 “석탄 값이 많이 떨어지면서 탄광 노동자들이 예전만큼 돈을 벌지 못해 먹고 살기 힘들 만큼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요새는 10살짜리 아이들까지 석탄 배낭을 하나씩 짊어지고 다니면서 돈을 벌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먹고 살기가 빠듯하니까 아이들이 학교를 가지 않고 엄마하고 같이 나와 석탄을 캔다”며 “조그만 아이들이 하루에 15~20kg짜리 석탄 배낭을 한 다섯 번 정도 짊어진다”고 덧붙였다.
현재 평안남도의 한 탄광지구에서 15~20kg짜리 석탄 배낭은 개당 1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그렇게 하루에 석탄 배낭 5개를 내다 팔면 수익으로 강냉이 1kg(2000원)을 살 수 있는 정도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석탄 수출이 활발했을 때에는 탄광에 투자한 개인업자들이 탄광 노동자들에게 돈을 주고 석탄을 캐다 팔기도 했지만, 지금은 석탄 수요가 줄어든데다 수출도 막히면서 탄광에 투자해 돈을 벌려는 업자들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업자들로부터 받은 돈으로 밥벌이를 하던 탄광 노동자들은 자연히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게 됐고, 석탄값 마저 하락하면서 벌이가 변변치 않자 결국 어린 자식들까지 데리고 나와 하루 종일 석탄을 캐다 팔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낮에 석탄을 캐다 파는 것만으로도 부족해서 아이들이 있는 집안은 새벽 3시부터 나와 석탄을 캐 집에 놔두고, 밤이 어두워지면 그 석탄을 들고 나와서 집집마다 거래를 하기도 한다”며 “돈이 없는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먹고 살 수가 없는 지경”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