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커진 9·9절 행사…김정은 정권세습 과시

북한이 정권 수립(9월 9일) 65주년을 앞두고 김 씨 일가 3대세습의 정당성을 강변하는 내용의 주민 선전을 시작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1면에 ‘위대한 김일성·김정일 조선 만세’라는 제목의 정론을 게재하며 “두 분의 위대한 태양(김일성·김정일)을 모시어 공화국의 역사도 위대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애국의 불타는 열망으로 대원수님들의 영생을 대대손손 지켜 드리자”며 “원수님(김정은) 따라 최후승리를 향해 끝까지 갈 심장의 맹세를 올리자”고 독려했다.


신문은 이날 2면 전체에 김 씨 일가 사진들을 실었으며, 조선중앙TV는 이날 해방 직후부터 정권 수립까지 기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내 나라’를 방영했다.


북한이 이처럼 ‘3대세습’과 관련한 뻔한 줄거리를 재탕하고 있는 것은 정권 수립 기념 65주년과 관련이 깊어 보인다. 북한은 5년, 10년 단위를 ‘꺽어지는 해’라 부르며 기념일 정치행사를 보다 성대하게 치루는 관행이 있다.


이번 정권수립 기념일은 김정은 집권 이후 첫번째 ‘꺽어지는 해’가 된다. 그동안 김정은의 당권(黨權) 세습과 군권(軍權)의 정당성에 무게를 두었던 만큼, 이번 기회에 정권 세습의 정당성을 집중 부각하기 위한 전술로 풀이된다. 


북한 당국은 이번 9·9절 경축행사에 해외동포뿐 아니라 많은 외국인까지 초청하면서 분위기 고조에 나서고 있다. 


북한 선전매체들에 따르면, 6일과 7일 러시아, 몽골, 라오스,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여러 나라의 친북 인사들과 중국, 일본, 뉴질랜드, 호주 등의 해외동포 대표단이 평양에 도착했다.


한편 8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공화국 창건 65돌 경축 중앙보고대회’에는 김정은과 장성택을 제외한 모든 당·정·군 고위간부가 참석했다. 


보고자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은 ‘김정일 애국주의’를 강조하고 “김정은 동지 두리(주위)에 굳게 뭉치자”고 호소했다.


이날 보고대회에서는 박도춘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가 4개월 만에 주석단에 등장했고, 최근 군 총참모장에 임명된 것으로 추정되는 리영길 대장이 최룡해 군총정치국장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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