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 李·金 제명 초읽기…舊당권파 보이콧할 듯

통합진보당 당 대표 선거에서 신당권파 강기갑 후보가 당선되면서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출당(黜黨)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통진당은 16일 의총에서 이·김 의원의 제명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구당권파 6명 의원이 전원 불참해, 오는 18일 의원단 워크샵에서 이들 의원에 대한 제명 문제를 논의한 후 19일 의총에서 의결키로 했다.  


당 대표 선거에서 당 개혁을 내건 신당권파 강 후보가 당선돼 두 의원에 대한 제명은 기정사실화됐다는 게 중론이다. 강 대표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에 대한 당의 결정은 사실상 끝난 상태”라며 “7월 중에 이 문제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김 의원을 포함한 구당권파 의원들의 워크샵과 의총 참석이 불확실해 이들 제명 결정이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구당권파인 김미희 의원실 관계자는 “원내대표 선출은 당헌, 당규에 기초한 것이 아니다. 의총 정수에 대한 해석권한은 중앙위에만 주게 되어 있는데, 중앙선관위에서 자의적 해석을 했다”며 원내대표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내대표 선출 당시 중앙선관위는 중앙당기위로부터 제명당한 이·김 의원은 의총 참석과 의결권 행사를 할 수 없다고 해석, 의결 정족수를 11명으로 확정해 대표를 선출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중앙위의 적법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제명 관련은 의총서 원내대표가  처리할 권한이 없다. 동의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대화를 통해 처리할 수 있지만, 이견이 있거나 해소가 되지 않으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두 의원 제명 절차가 문제가 있고 이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겠다는 것이며, 중앙위 소집을 요구해 원내대표 선출에 관한 문제부터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앙위는 위원 3분의 1 이상이 요구하면 소집이 가능하며, 구당권파는 중앙위원 3분의 1 이상은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신당권파 측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신당권파측 한 관계자는 “중앙선관위의 해석은 당헌·당규에 따른 것으로 (원내대표 선출 정수는) 문제될 것 없다”면서 “저쪽 (구당권파)에서 계속 이 문제를 걸고넘어지는 것은 두 의원의 제명안을 지연시키기 위한 전략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두 의원에 대한 제명 결정에 있어서 중립 성향인 정진후·김제남 의원이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두 의원은 제명안 처리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김제남 의원실 관계자는 “검토단계에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이번 대표 선거에서 당심(黨心)이 개혁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제명안을 뒤엎기는 어렵다는 것이 당 안팎의 관측이다.


한편, 두 의원의 제명이 확정되더라도 나머지 구당권파 의원들이 이 결정에 대한 불만을 품고 탈당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주사파 출신 관계자는 “통일전선 전술에 능숙한 구당권파는 독자적으로 나가면 종북세력으로 찍히고 정치적으로 공격을 받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당내 여러 세력에 포진해 어떻게든 견뎌내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당의 주도권을 잃고, 당의 노선도 바뀌게 되면 핵심 관계자들은 확고한 노선으로 세력을 결집시키려는 시도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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