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을 위한 2010 취업박람회’ 성황리 개최






탈북 구직자들이 참여 기업들을 소개해 놓은 게시물을 보고 있다./목용재 기자
탈북자들의 일자리 알선을 위한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2010년 맞춤형 취업박람회’가 통일부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의 주최로 27일 개최됐다.


KBS 88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취업박람회에는 총 38개 기업과 탈북 구직자 400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취업박람회에 참석한 탈북자들은 남성 구직자의 경우 중장비나 기술직을 선호하는 반면, 여성 구직자는 사무직의 직업을 찾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젊은 여성들의 경우 사무현장을 2~3여 년 간 체험 후 공부를 하겠다는 반응도 다수 보였다. 반면 40~50대의 중장년층 탈북자들은 나이로 인해 그동안 구직이 쉽지 않았다고 토로하면서 이번 취업박람회을 통해 직장을 구하길 기대했다.


40대의 김연자(가명)씨는 “한국은 참 이상하다. 능력과 책임감을 보지 않고 나이와 얼굴을 먼저 보는 것 같다. 특히 나이를 많이 봐서 나 같은 나이는 취업하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그동안 구직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씨는 “나는 워드, 회계 등 사무직에 필요한 모든 능력을 갖췄다”고 말하면서 “다만 나이가 걸리는데, 이번 취업박람회에서도 나이를 따지면서 채용하지 않을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이날 취업박람회에 참여한 업체들은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탈북자들을 채용하기 위해 면접을 진행했다. 특히 기업들은 탈북 구직자들의 ‘성실함’을 먼저 주문했다.


‘겨레하나예술단’의 송낙환 대표는 “북한이탈주민들은 한국사회에 익숙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호기심이 굉장히 많은 편이다”면서 “탈북자들은 이직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기 때문에 차분하고 오래 일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하러 왔다”고 밝혔다.


아이빛연구소 고세영 교육팀장은 “우리는 기업의 특성상 가지고 있는 지식보다는 적극적인 성격과 자세가 중요하다. 융통성과 센스가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취업박람회에서는 구직자들의 이력서 작성, 면접사진 촬영, 기업 선정 등에 도움이 제공됐다. 박람회장 한켠에는 북한이탈주민 관련 단체들이 다과·제빵 시연을 열어 탈북 구직자들이 취업 면접의 스트레스를 잠시 떨쳐낼 수 있도록 이벤트관을 마련해 놓았다.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2010년 맞춤형 취업박람회’가 KBS 88체육관에서 27일 열렸다./목용재 기자


  








한 탈북구직자가 면접을 보고 있다./목용재 기자








탈북구직자들이 기업 소개집을 보고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목용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