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험성 때문?…北, 백두 혁명정신에도 마스크 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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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전국 청년동맹 일꾼들이 ‘백두산밀영 고향집’을 방문하고 리명수지구를 답사했다고 밝히면서 답사대원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한 사진을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뉴스1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개인 위생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백두산 답사대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답사에 참여한 모습이 포착됐다. 중국 등에서 바이러스가 지속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자 북한 당국도 수백 명이 단체 생활을 하는 백두산 답사대에도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1면 우측 상단 기사에서 “전국청년동맹일군들의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답사행군대가 18일 백두산 밀영 고향집을 방문했다”면서 수십 명의 답사대원 전원과 해설 강사 등이 마스크를 착용한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서 답사대원들은 대부분 검은색 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며 푸른색 계열의 의료용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도 눈에 띈다.

노동신문은 지난 15일과 16일에도 마스크를 착용한 백두산 답사대의 사진을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7일 보도에서는 또다시 백두산 답사대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행군을 하거나 유적지에서 해설 강의를 듣는 모습을 게재했다. 이로 볼때 당국이 답사대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들은 연일 코로나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면서도 수백 명의 백두산 답사대에 참여한 청소년과 학생들은 마스크 착용 없이 답사교육을 받거나 행군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도해왔다.

또 북한 당국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평양역 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는 등 방역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지방의 일반 주민들은 마스크 없이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이 비춰져 북한 당국의 방역 조치가 실제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노동신문은 16일 ‘긴장을 늦추지 말고 위생 사업의 강도를 계속 높이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행동을 ‘그릇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문은 “일부 단위와 주민들 속에서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이 (방역) 사업을 만성적으로 대하는 현상이 없어지지 않고 있다”며 “전염병을 막기 위한 위생방역투쟁을 강도 높이 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신문은 백두산 답사대원들이 마스크를 쓴 사진도 보도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17일 신문은 또다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백두산 답사대의 사진을 여러 장 게재해 바이러스 감염병 확산도 혁명 정신 교육에는 예외라는 비판이 일었다.

때문에 19일 신문이 마스크를 착용한 백두산 답사대의 사진을 공개한 것은 이러한 비판을 의식한 선전용 보도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북한에서 대규모 군사 행군 경험이 있는 한 탈북민은 “마스크를 쓰고 행군을 하는 게 상당히 힘든 일”이라며 “외부의 비판을 의식해서 보여주기식으로 마스크를 쓴 백두산 답사대 사진을 보도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본지는 지난 12일 김재룡 내각 총리가 주재하는 회의에서 간부들은 마스크를 쓰고 회의에 참여하면서도 수백명의 백두산 답사대 참여자들은 마스크 없이 단체 생활을 하며 행군을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가기:고위급 간부는 마스크 쓰고, 청소년 백두산 답사대는 착용 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