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철도 이용은 김정일 몫…DJ철도방문 안돼”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측이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열차이용 재방북을 거절한 것에 대해 “북한은 ‘철도‘라는 상징성에 주목을 하고 있다”며 “향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답방할 경우 자신이 최초로 철도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남 교수는 30일 ‘최광기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DJ가 철도를 타고 방북할 경우 자신들이 철도를 통한 남북관계에서 주도권을 상실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측이 혹시 DJ의 방북을 원하지 않는 것이냐’는 물음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답방을 안했기 때문에 다시 한번 만나야 된다는 명분은 있다”며 그러나 “받는 것을 좋아하는 김정일이 DJ가 무엇을 북한에 줄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철도 시범운행 취소’에 대해 “김정일 입장에서는 이번에 철도 시험운행을 동의하기보다는 남측정부를 압박해 자신들이 좀 더 주도권을 쥐고, 개성공단의 속도를 높여 실리를 취하려는 것”이라며 “북미관계에 있어서도 자신이 주도권을 쥐는 다각적인 목적에서 이번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철도 시험운행을 취소했지만 남측정부는 앞으로도 이 문제를 계속해서 요청할 문제”라며 “자신들의 입장에서는 ‘급할 것이 없다’라는 종합적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 교수는 “북한이 25일 경제협력추진위(경추위) 회의를 6월3~6일 제주도에서 열자고 제의해 남측 당국자들이 당혹스러워했다”며 이는 “경추위를 통해 북한이 원하는 자재 등을 얻어내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정부 입장에서 북한과의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곤혹스러운 입장”이라며 “‘지원 없이 남북관계 없다’는 북측의 입장과 ‘남북관계 개선 없이 지원 없다’라는 남측의 입장을 조화시키는 것이 현 정부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남 교수는 끝으로 ‘DJ 방북 목적’에 대해 “김정일이 조속하게 6자회담에 복귀하는 것이 살길이라는 설득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며 “섣부른 통일 방안 얘기는 결코 관계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충고했다.

박영천 기자 pyc@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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