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권력 2인자’ 부상…국방위 부위원장에 올라

북한은 9일 제13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를 열어 김정은을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재추대하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 총리를 유임시켰다.

또 작년 12월 처형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자리에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이 선출, 당·군·정의 요직을 다 차지하면서 김정은 체제의 실질적인 권력 2인자로 부상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회의는 김정은 동지께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됐음을 엄숙히 선언했다”며 “김정은 동지의 제의에 의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위원들을 선거했다”며 국방위원회 명단을 공개했다.

국방위원으로 장정남 인민무력부장과 조춘룡 등이 새로 선출됐고, 박도춘 당 비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은 유임됐다. 반면 김격식, 주규창, 백세봉은 국방위 위원에서 빠졌다.

조춘룡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백세봉 제2경제위원장이 맡던 군수경제를 책임질 것으로 추정된다.

86세 고령으로 교체설이 나돌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다시 선출됐고, 박봉주 내각 총리 역시 유임돼 눈길을 끌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영남이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직에 재선출된 것은 오랫동안 외교 엘리트로서 제3세계에 구축한 폭넓은 외교 인맥을 활용하기 위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외무상에 김정은 일족(一族)의 비자금을 관리해왔던 것으로 알려진 리수용(79) 전 스위스 대사가 새로 기용됐다. 리수용은 스위스에 오래 주재하며 서방외교에 밝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고립을 탈피하고 서방외교를 보다 적극화하기 위해 기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내각 경공업성이 폐지됐지만 다른 부처의 상들은 회의 이전과 변화없이 그대로 기용됐다.

지난달 9일 진행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백계룡 당 경공업부장이 대의원에 선출되지 못한 데 이어 경공업성이 폐지된 것은 처형된 장성택의 부인 김경희 당비서의 흔적을 지우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서 탈락한 것으로 보이는 김경희 당비서는 이날 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정계 은퇴를 기정사실화 했다는 관측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당초 국가권력기구 개편과 새로운 인물들이 포진할 것이란 전망과 달리 큰 변화를 주지 않은 채 장성택 처형 이후 체제를 유지하면서 김정은 체제 안정을 추구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광진 재정상은 보고를 통해 올해 예산 수입과 지출이 작년보다 각각 4.3%, 6.5%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수입·지출 총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예산 지출의 15.9%는 국방비가 차지했으며, 부문별 예산 지출의 작년 대비 증가 폭은 대부분 10% 미만이었지만 체육 부문은 17.1%나 늘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김평해 당비서는 제13기 대의원 가운데 군인은 17.2%이며 공장·기업소 노동자와 협동농장원은 각각 12.7%, 11.1%라고 밝혔으며, 대의원 중 여성은 16.3%이고 교수, 박사 등 학위·학직 보유자들과 과학자, 기술자, 전문가는 91.7%에 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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