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천강호’ 조사 시간 걸릴 듯…쿠바 “설탕, 北주민용”

쿠바에서 무기를 싣고 가다 파나마 정부에 적발된 북한 선박 ‘청천강호’에 대한 유엔 조사단의 현장 조사는 다음달 5일부터 실시돼 결과 발표까지는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파나마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파나마 정부는 다음 달 5일 유엔 조사단이 파나마에 도착해 조사하고 결과를 내놓을 때까지 이 사건과 관련해 언급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파나마 정부는 유엔 조사에 앞서 ‘증거 보존’을 위해 선박 접근을 막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의 조사가 이뤄지더라도 결과가 곧 바로 나오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대사관 관계자는 “파나마 정부는 유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하지만, 결과가 나오는 데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선박에서는 방공 미사일 배터리 2기, 미사일 9기의 부품, 미그 21 Bis 전투기 2대, 전투기 모터 15개 등 240t의 낡은 방어 무기가 발견됐고, 추가 조사를 통해 컨터이너 2개에 실린 무기도 발견된 상태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파나마의 한 관리는 19일 “쿠바 관리들이 북한 선박에는 북한 주민을 위한 설탕이 실려 있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쿠바 측에서는 적발 당시 배에 마약이 실려 있지 않았다며 조속히 배를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면서 하지만 22만 봉지의 황설탕 아래 숨겨져 있던 무기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쿠바 측에서 큰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