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탈북자 송모 씨(가운데)가 남한에 거주해온 친지와 상봉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 충청일보 제공> |
이달 8일 천안시 서북구 주공7단지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 송모 씨(39세·여)의 집에서 그동안 남한에 거주해온 숙부 송모 씨(76세·부산거주) 등 2명과 고모 2명이 극적으로 상봉했다.
상봉 자리가 마련되기까지는 서북경찰서 한 경찰관의 탈북자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 큰 몫을 차지했다.
이 경찰관은 올해 초 탈북자 송 씨에게서 북한에서 돌아가신 아버지(1997년 사망)가 이남 출신이라며 아버지의 동생(숙부와 고모 등)을 찾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송 씨의 아버지는 6.25 전쟁 당시 서울대학교 재학 중 인민군에 강제징집 돼 북에서 생활해오다 사망했다. 송 씨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남한에 있는 동생들이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상봉 요청을 접수한 서북경찰서는 전산조회 및 관계기관 협조를 받아 부산과 대구에 숙부와 고모 등이 거주하는 것을 확인하고 만남을 주선하게 됐다.
송 씨의 아버지와 헤어진 지 60년 만에 조카를 만나게 된 친척들은 6. 25전쟁 당시 죽은 줄만 알았던 큰오빠가 북에서 어렵게 생활하다 사망했다는 조카의 말을 듣고 그 자리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조카를 찾은 고모 송모 씨는 “부모님이 큰오빠를 그리워하며 눈을 감지 못하고 돌아가셨다며 다시는 이러한 아픔이 재발되지 않아야 한다”면서 “조카가 남한에서 행복하게 살도록 남은 형제들이 도와 줄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천안서북경찰서는 송 씨 가족 상봉 이외에도 지난해 7월 천안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 박모(여, 37살) 씨가 남한에 거주하는 숙부(67세·前단국대 교수)를 찾고 싶어한다는 요청을 받고 가족 상봉을 주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