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서 유사사태 발생시 투입되는 중국군 주력 부대인 선양군구(瀋陽軍區)가 최근 백두산 인근에서 10만여 명 규모의 동계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부대는 백두산과 헤이룽장(黑龍江) 등지에서 각종 군장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점검하고, 혹한기 기동력과 지휘통제 능력 등을 향상시키기 위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의 7대 군구 중 하나인 선양군구는 북한과 국경을 맞댄 동북 3성에 주둔하고 있으며, 43만 명의 병력 가운데 15만여 명이 북중 국경 지대에 배치되고 유사시 북한에 투입될 태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중국군 10만여 명과 탱크, 장갑차 등 대형 군장비 수천 대가 동원된 이례적인 혹한기 훈련에 대해 북한의 장성택 처형 이후 불안한 한반도 정세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중국군은 최근 중국과 북한 접경지역인 단둥(丹東), 백두산 일대에서 연이어 대규모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랴오닝성(遼寧省) 단둥에 있는 변방지대 소속 기동대대가 최근 관할 지역 내에서 ‘동계전술종합훈련’에 들어갔고, 랴오닝성 해사국도 지난해 12월 군사훈련을 이유로 보하이(渤海) 만과 서해 북부 지역에 통행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