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난 한미정상회담에서 발표된 ‘주한미군 병력감축 중단’에 대한 세부 이행사항을 마련하기 위해 조만한 한국정부와 구체적인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주한미군 사령부가 2일 밝혔다.
프랭클린 칠드레스 주한 미군 대변인은 “지난달 1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주한미군 병력감축 중단’을 이행하기 위한 한미 국방장관 회동이 곧 있을 것”이라며 “주한미군 2만8천500명 수준에 맞는 병력 배치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칠드레스 대변인의 설명은 한국에 주둔 중인 미군 아파치 헬기 2대 대대 중 1개 대대가 조만간 아프가니스탄으로 이동할 예정이라는 언론 보도 직후 이어진 것으로써 그 진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주한미군 측은 아파치부대의 아프가니스탄 파병문제가 ‘한미 정상간 합의를 미군측이 뒤집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으로 확대되는 것을 대단히 곤욕스러워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한미군 측의 설명대로라면 아파치부대 1개 대대(AH-64D 헬기 20대, 운영병력 500명)가 아프가니스탄으로 이동하더라도 주한미군 총 병력 2만8천500명은 그대로 유지되며, 효율적인 병력 운용을 위해 한미 군수뇌부 간에 병력 재배치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칠드레스 대변인은 “현재까지 어떠한 협의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이에 대한 논평이나 추정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전제한 뒤 “미국은 한국의 방위에 헌신하고 있으며 우리의 동맹인 한국과 함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이상희 국방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오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7차 아시아안보회의에서 면담을 갖고, 6월 초에는 서울에서 다시 회동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