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ICBM 발사땐 빈틈없는 제재·압박 직면할 것”

정부는 9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다면 우리와 국제사회의 빈틈없는 제재와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ICBM을 임의의 시각과 장소에서 발사할 수 있다고 위협한 것과 관련 “이는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 행위”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대변인은 이어 “북한이 스스로 이익이 될 수 있는 비핵화와 변화의 길로 나올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이 ‘언제 발사한다’고 자꾸 이야기하면 할수록 발사를 기정사실화하게 되기 때문에 더 이상 이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별한 징후도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정 대변인은 북한이 신년사에 이어 거듭 ICBM 발사를 운운하며 한반도 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에 대해 “미국에 대한 압박 차원에서 나온 발언이 아닌가 싶다”면서 “도발을 하겠다는 입장을 계속 견지함으로써 미국의 태도변화를 유도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면서 향후 발사했을 때 책임까지도 전가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날(8일) 북한이 김정은 생일을 조용히 지낸 데 대해서는 “이미 김정은은 일정한 수준의 우상화에 도달했다고 본다”면서 “경축까지 하지 못하는 이유는 나이도 있겠고, 우상화에 일부 지장이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대놓고 (축하)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지 않나 본다”고 말했다.

또 그는 “김정은 모계(고영희) 관련 우상화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무리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 않나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