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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전투 중 총상을 입고 북한으로 끌려갔던 한 국군포로가 이달 초 탈북에 성공, 현재 제3국에서 머무르며 한국행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인공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지금까지 전사자로 파악됐던 김진수(74.가명.전북 완주.전쟁 당시 일등중사)씨로 지금껏 북한에서 생존해 있다가 최근 국경을 넘었다.
24일, 납북자가족모임(최성용 대표)은 납북가족모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951년 8월 17살의 나이로 한국전쟁에 참가했던 김 씨는 지금까지 전사자로 분류돼 현충원에 위패가 안장됐다”며 “하지만 김 씨는 북한에 생존해 있었고 6월 14일 오후10시 탈북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김 씨의 신상과 관련해 “1953년 전쟁 중 포로로 붙잡혔고, 당시 무릎 총탄 부상으로 평양에서 6개월간 치료를 받은 후, 평안북도 홀동광산, 하면탄광, 상하탄광 등에서 40여 년간 일했으며 92년 탄광에서 나와 함경북도에서 농사일을 하다가 탈북 했다”면서 “김 씨는 현재 북한에 부인과 1남 4녀를 두고, 손자소녀를 2명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 대표는 이날 김 씨가 제3국에 도착한 동영상과 도강(두만강)해 옷을 입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고, 전화통화 내용 음성파일, 김 씨가 팩스로 보내 온 탄원서도 함께 공개했다.
김 씨가 지난 17일 자필로 작성한 탄원서에는 “1953년 7월 13일 (강원도) 금성전투에서 부상을 입고 포로가 되었습니다. 고향은 전라북도 완주군 ○○면 ○○리 ○○입니다. 저는 현재 몸도 아프고 여러 가지로 불편합니다. 하루 빨리 내가 태어난 고향으로 가고 싶습니다. 저를 한국에 빨리 가도록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바입니다”고 적혀있다.
김 씨는 한국전쟁 참전 당시(17세) 150㎝였던 키가 현재 140㎝에 몸무게가 35㎏밖에 안 될 정도로 건강상태가 안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에 남은 가족의 안전에 대해 최 대표는 “북한이 가족들을 절대 처형시키지 않는다. 납북자와 국군포로는 어차피 남한 국민들이여서 가족들에 대해서는 15일 정도 조사를 하고, 김정일 밑에서 행복하게 살겠다는 각서를 쓰고 나온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7년 전 (국군포로가)540여명 정도 생존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돌아가신 상태로 많게는 100~150여명 정도 생존해 있는 것으로 본다”며 “이 분들은 하루라도 빨리 인계돼 돌아 올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국군포로는 탄광, 광산에서 일하는 것이 사는 방법이었다”며 “정치적 문제없이 잡혀 간 분들이니 하루빨리 고향 땅으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