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묻은 北여성…”장애도 있고, 오래 못산다길래…”







대한변호사협회와 (사)북한인권시민연합이 주최하는 ‘북한인권의 현황과 국제캠페인 전략’ 제하의 공동 학술회의가 4·19 혁명기념도서관에서 지난 26일 열렸다./목용재 기자

“첫애를 2004년 7월에 출산했는데 언청이었다. 의사가 장애아라서 살지 못한다고 했다. 돌봐줄 사람도 없고 해서 애를 그냥 묻었다.” 지난 10일 대한변호사협회가 펴낸 ‘2010 북한인권백서’에 수록된 한 탈북자의 인터뷰 내용이다.


‘2010 북한인권백서’ 발간을 기념해 대한변협과 (사)북한인권시민연합 주최의 ‘북한인권의 현황과 국제캠페인 전략’ 제하의 공동 학술회의가 지난 26일 열렸다.


이 회의에서 허만호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사는 “2010년 대한변협의 인터뷰 조사에서 북한의 장애인들이 겪게 되는 직장선택 상의 애로와 직장 내의 차별·멸시·불이익 등에 대한 많은 진술이 있었다”면서 북한의 장애인 인권실태를 지적했다.


허 이사는 대한변협의 탈북자 인터뷰 내용을 거론하면서 “북한 직장에서는 장애인에 대해 ‘병신’ ‘애꾸’ 같은 언어폭력이 난무한다고 한다. 영예군인을 제외한 일반 장애인은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나진 같은 개방도시에서는 (장애인들이) 다 추방된다. 거의 모든 인터뷰 대상자들이 장애인 추방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했다”면서 북한 주민들이 장애인에 대한 ‘멸시’ 의식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탈북자 여성은 장애아를 출산했는데 의사의 ‘오래 살지못한다’라는 진단과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그 장애아를 땅속에 파묻어 죽였다. 그는 당시 전혀 죄의식도 못 느끼고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면서 북한 주민들의 장애인에 대한 의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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