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北정치범수용소’ 해체 위한 시민단체 창립

일본에서 ‘북한 정치범수용소를 철폐’를 목표로 하는 시민단체 ‘북조선 강제수용소를 없애는 액션모임(No Fence in North Korea·이하 ‘No Fence’)’이 13일 도쿄에서 결성돼 화제가 되고 있다.

‘No Fence’는 종합생명연구소 오자와 모쿠리씨와 외무사무관 출신이자 ‘극비지령-김현희 구속의 진상’의 저자인 수나가와 쇼우준 씨가 공동대표를, ‘북한 귀국자의 생명과 인권을 지키는 모임’ 명예대표였던 오가와 하루히사 씨가 부대표를 맡았다.

‘No Fence’는 “철조망으로 격리된 수용소에는 20만 명이 구류되어 있다”며 “이러한 현실에 인간으로서 알아도 모른 척, 보고도 못 본 척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정치범수용소를 없애는 일은 같은 인간인 우리들의 책무다”고 천명했다.

‘No Fence’는 앞으로 세계에서 같은 취지로 활동 하고 있는 단체와 협력해 북한의 강제수용소의 실태를 널리 전하고, 자료를 수집하는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결성식에는 한국에서 ‘북한민주화운동본부(대표 김태진)’ 회원 12명이 참여해, 수용소 경험과 북한감금시설에서 고문 실태에 대해 증언했다.

회령 정치범수용소 경비병 출신 안명철 씨는 “수용소는 사람을 죽여도 개의치 않는 곳이지만, 노역을 시켜 서서히 죽이는 원리가 작용하는 곳”이라고 증언했다.

최초로 완전통제구역(정치범수용소)에서 태어나 탈출한 개천 14호 수용소 출신 신동혁 씨는 “수용소에서 어머니란 단지 아이를 낳는 존재다”며 “어머니가 어떠한 존재인지 아직도 잘 모른다”고 했다.

또한, “수용소에서는 강제 노동을 당한 부모가 가정에 돌아와 아이를 학대하고 폭력을 일삼고 있다”고 했고, “이러한 현상은 수용소에서는 담담하게, 당연한 일로 여긴다”고 말했다.

한편, 정치범수용소의 실태를 리얼하게 고발한 신 씨의 저서 ‘세상 밖으로 나오다’가 일어판 ‘수용소에 태어난 나는 사랑을 모른다’로 번역돼 지난 3월 일본에서 출판되기도 했다.